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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또 미사일 도발] 北 미사일 기술 어디까지 왔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은 한미연합 독수리훈련 엿새째인 6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 36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불상 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1000여 ㎞”라고 밝혔다. 지난 달 12일 북한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을 발사에 성공해 미사일 기술이 상당 부분 진전했음을 과시했다.

북한은 1970년 초 중국의 미사일 계발계획에 참여해 미사일 기술을 획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수십년 동안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린 결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스커드 계열과 노동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 


북한은 1980년대 중반 사거리 300㎞의 스커드-B와 500㎞의 스커드-C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 이후 1990년대후반 한반도 전체와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을 개발해 실전배치했다. 스커드 미사일의 사거리를 연장시킨 스커드-ER도 실전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최대사거리 1000㎞) 스커드-ER을 3발 발사했다. 당시 북한이 발사한 스커드-ER은 약 1000㎞를 비행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 낙하했다.

북한은 중거리탄도탄 ‘무수단’ 성능 실험에 공을 들였다. 사거리 4000㎞를 자랑하는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의 미국 괌기지 공격을 가능하게 한다. 북한은 지난해 무수단 시험발사를 7차례 발사했지만 성공한 것은 단 한번의 성공을 거뒀다.

북한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위해 사거리 1만㎞의 1998년 대포동 미사일 1호를 발사하고 이후 2006년과 2009년, 2012년 4월과 12월, 2016년 2월에 은하2호와 광명성호를 발사했다. 대포동 미사일을 비롯한 은하2호와 광명성호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이용해 노동미사일을 여러 대 엮어 만든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재진입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포동 및 광명성호를 실제 무기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후 북한은 노동 엔진이 아닌 무수단 엔진 2개를 사용해 만든 새로운 ICBM 미사일 KN-08과 KN-14을 개발했다. 사거리는 1만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N-08은 2012년 4월15일 김일성의 100회 생일 당시 열병식 때 처음 공개된 뒤 한 번도 시험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때문에 KN-08은 국제사회로부터 ‘종이 미사일’이라는 조롱을 받아왔다. KN-14도 마찬가지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력화의 핵심기술은 바로 재진입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권에 재진입할 필요가 없는 위성과 달리 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하면서 섭씨 6천~7천℃의 고열을 견디지 못하면 폭발해버린다. ICBM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북한이 확보하지 못했다면 전력화는 당분간 미뤄질 수밖에 없다.

다만, 지난달 12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IRBM ‘북극성 2형’ 발사에 성공하면서 북한의 미사일체계가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세대교체했음을 알렸다. 이날 시험비행은 비행거리 500㎞ 정도로 비교적 근거리였지만 각도를 높여 고각으로 발사했기 때문에 최대 성능을 발휘하면 사정거리 2400㎞ 이상의 중장거리 미사일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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