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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돋보이고 싶다면 힘든 곳으로 가라!
‘중견 식품회사에서 일하는 과장입니다. 저희 부산 영업본부가 작년에 전사 꼴찌를 했는데 제가 맡고 있는 지점은 전사 톱 텐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본부장님께 가장 좋은 센텀 지점을 맡겨주면 실적을 두 배로 올려서 본부 재건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건의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사 꼴찌인 반여동 지점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이건 좌천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저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 같아서 경쟁사로 가버릴까 생각 중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안타까워라, 과장님이여!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어찌하여 손가락을 보는가? 잘 생각해 보라. 시장이 좋은 센텀 지점으로 보내면 이분이 실적을 두 배로 올릴 것은 분명하지만 그걸 가지고 본부장이 다른 지점장들을 독려하기는 어렵다. 왜? 본부장이 ‘김 과장 봐라. 저렇게 실적을 두 배로 올리지 않느냐! 당신들은 뭐하는 사람들이야?’ 이러면 타 지점장들이 속으로 ‘하이고, 저도 센텀 같은 데만 보내주시지요. 나는 한 눈 감고도 실적 두 배로 올립니다.’ 이럴 게 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어려운 반여동에서는 실적이 두 배 아니라 조금만 돌려세워도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년 꼴찌인 반여동 지점 실적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더라!’ 하면 듣는 이마다 ‘정말? 아니 이번에 누가 점장으로 간 거야?’라고 그 리더에 주목하게 된다. 즉 아무리 힘든 곳이라 하더라도 지점장이 하기에 따라서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되기 때문에, 다른 지점장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을 노리는 현명한 본부장의 심정을 왜 몰라주는가?

힘든 곳으로 발령받은 지점장이여!! 좌천당했다고 실망하지 말라. 나를 보여줄 정말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소매를 걷어붙여라. 누구나 선망하는 자리에서는 나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진정으로 나를 돋보이고 싶다면 힘든 곳으로 가라. 한니발과 나폴레옹이 위대한 이유는 다들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알프스를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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