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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조한 시기, 눈과 입도 바싹~ ②] IT기기에 혹사 당하는 눈…‘눈물이 마른다’
모래 들어간듯한 통증…방치할 경우 시력 저하
장시간 TV시청·스마트폰사용 등 습관 개선해야

안구건조증은 과거에는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병했던 질환이었다. 하지만 최근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하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남녀노소 구분 없이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86만여 명이었던 안구건조증 환자는 2016년 224만여 명으로 6년 새 약 21% 정도 증가했다. 특히 건조한 겨울과 초봄에는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국 날씨에 주의하면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스마트폰 등을 오래 보는 생활 습관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므로 개선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눈은 항상 촉촉하게 젖어있어야 깜빡이고 움직일 때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적정량의 눈물이 분비되지 않거나, 눈물층을 잘 유지하지 못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송종석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눈물은 크게 지방분, 수분, 점액 등 세 가지 주성분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한 가지라도 부족하게 되면 눈이 쉽게 마르게 된다”며 “눈물샘의 위축이나 지방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의 이상, 점액을 분비하는 결막 술잔세포의 감소가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눈을 깜빡이거나 움직일 때 안구가 뻑뻑하거나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통증이다. 또 가려움, 타들어가는 듯한 작열감 등을 느끼거나 두통이 동반될 수 있으며, 잦은 충혈과 더불어 눈곱이 자주 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할 경우 각결막의 손상으로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송 교수는 “다른 안질환과 증상이 유사하므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시력 저하는 백내장, 녹내장 등에서도 나타나므로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통상 히알루론산 성분 등의 인공 눈물이 사용되며, 염증이 동반된 경우 항염증 치료도 동반된다. 최근에는 안구 표면에 점액 성분 분비를 증가시켜 주는 안약도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생활 환경 개선을 통해서도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송 교수는 “우선 눈을 청결한 상태로 유지시켜 염증이 생기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습기 등을 사용하여 습도를 올려 주거나 온풍기 등의 온 열기구 사용을 자제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시간의 독서, TV 시청, 게임 등 눈을 혹사시킬 수 있는 생활 습관도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송 교수는 “겨울이나 초봄에는 찬바람이나 건조한 실내 환경으로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눈이 따끔거리거나 통증이 느껴지고, 눈물이 쏟아지는 증세도 안구건조증의 증상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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