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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화풍의 300년전 영의정 초상화, 보물 된다
최석정 초상, 음영법 적용
물감 번짐 기법 피부 채색
행주대첩교서도 보물예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요즘 증명사진도 사진관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며 경직된 표정을 지은 것을 쓰지 않는다. 기분이 적당히 좋을 때,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표정을 담은 사진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7세기까지 고관대작 초상화의 표정은 경직돼 있었다. 하지만 조선 후기로 넘어가는 18세기 초, 초상화 화풍에 이미 이같은 ‘자연스러움’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서양화법을 적용하면서 더욱 ‘현실적’인 모습을 보이게 됐다.


조선 중ㆍ후반기의 문신으로 8차례나 영의정을 지냈던 최석정(1646~1715)의 초상은 녹색 관복 집무복인 단령(團領)을 입고 두 손을 소매 속에 모아 잡았으며, 두 발은 족좌대(足座臺) 위에 올렸다.

얼굴 묘사에는 서양 화법에서 유래된 음영법과 선염법(渲染法: 동양화에서 물을 칠하여 마르기 전 붓을 대어 몽롱하게 표현한 번짐 기법)이 사용돼, 더욱 생동감이 든다. 선으로 이목구비의 윤곽을 그린 뒤, 미세한 색감을 가미하는 선염으로 채색한 것이다.

서양화풍으로 치면 고전주의와 인상주의가 섞인 이 초상화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최석정 초상 등 6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함께 보물지정 예고된 ‘신여량 상가교서(申汝樑賞加敎書)’는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의 부장으로 행주 전투에서 공을 세운 무신 신여량이 세운 전공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포상 및 승진을 담은 선조의 명령서이다. 이순신도 비슷한 교서를 받았기에 신여량의 것도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밖에 ▷팔만대장경의 소실본을 규명할수 있는 초본(初本)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41’ ▷6세기 중반 것으로 추정되는 청주 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 및 석조여래입상 ▷10권 3책의 완질로 보존된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선조의 밀지인 ‘신여량 밀부유서’의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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