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아라 “역사속 실제 ‘화랑’ 다룬다는 게 신선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고아라(27)라는 배우는 2003년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TV에 처음 등장했다. 평범하면서도 귀여운 옥림이의 풋풋함은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옥림이가 중학생에서 고교생으로 성장하면서 신세대의 풋풋한 사랑과 고민을 경쾌하게 다뤘다. 옥림이는 청소년 드라마로 부모 세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정도로 공감의 폭이 컸다.

하지만 중간에 몇몇 작품을 했지만, 2013년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 캐릭터로 인기를 다시 얻기까지는 꽤 오랜 시일이 걸렸다. 신촌 하숙집의 딸이자 연세대 농구스타 이상민의 열혈팬 성나정으로 등장한 고아라는 와일드하면서도 사랑스러움이 묻어있는 20살 경상도 여자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최근 사전제작드라마 20부작 ‘화랑 : 더 비기닝’을 끝냈다. 고아라는 “사극에는 잘 안 어울린다” “코믹에 특화돼 있어 코믹멜로로 가라”는 말도 들었지만, 그런 대로 잘 어울렸다. 고아라도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제가 한뼘 정도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아라는 신라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리는 이 드라마에서 화랑들에게 의술을 펼친 아로역을 맡았다. 반쪽 귀족으로 강한 생활력을 지닌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삼맥종 역의 박형식과 선우 역의 박서준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지만, 박서준을 선택했다.

“삼맥종과 선우 모두 멋있는 남자다. 우선 선우는 배려가 많다. 액션으로 나를 여러번 구해주었다. 삼맥종은 액션은 거의 없었지만, 왕을 포기하면서 아로와 같이 살자고 말하지 않나. 하지만 아로의 입장에서는 끝까지 선우다. 개인적으로 나의 이상형은 이제 찾아야한다. 내 이상형은 나를 좋아하는 진실함이 느껴지는 남자다.”

고아라는 역사속 ‘화랑‘을 다룬다는 게 신선했고 호기심도 있었다고 한다. 극중에서는 자신이 직접 청소년 수련단체이자 화랑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원화(源花)가 되기도 했다.

“청춘을 보여줄 수 있는 퓨전사극이었다. 신라의 미녀에 대해, 계급과 의상 제도, 화랑에만 간직된 특성들을 느껴볼 수 있었다. 앞으로는 정통사극도 해보고 싶다.”

고아라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캐릭터가 되지는 못한 것 아니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작품에도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고아라는 드라마 ‘눈꽃’에서 김희애와 함께 연기하며 내면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일본에서 2년간 생활하기도 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 시절에는 누구보다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배우로서도 고민하는 시기였다. 이때 학교를 열심히 다니며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게 됐다.“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공부를 한 시기가 장기적으로 그의 연기 인생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

“연기와 실기, 현장 체험, 연극 등 배우할 때 필요한 것들을 익혔다. 철학, 심리학, 시나리오 쓰기 등을 다양하게 공부를 했다.

고아라는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일상의 대부분을 서정적인 취미로 채우고 있다. 특히 ‘책 욕심’이 많다는 그녀는 “인터넷이 아닌 서점에 가서 책을 산다. 서점들이 점점 사라지더라. 향초를 켜두고 책 읽는 시간이 내게는 힐링이다”라고 말했다. 


고아라는 ‘화랑’이 방송되고 있는 기간에 소속사를 이적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정우성, 이정재, 염정아, 하정우 등이 소속된 아티스트컴퍼니로 옮겼다.

“배우 경험이 많으신 선배들이 직접 경험을 이야기해줘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연기뿐만 아니라, 연예계의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도 좋은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고아라는 새로운 소속사를 택한 것은 연기 매니지먼트를 좀 더 체계적으로 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어떤 의미에서 연기를 새로 시작하겠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진다.

고아라는 예상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고민을 이야기 했으며 강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차기작에 대해서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어떤 장르이건 도전하고 싶고, 새로운 캐릭터 변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