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북한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VX로 김정남을 암살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OPCW는 27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신경작용제인 VX가 지난 13일 공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쓰였다고 결론 내렸다”며 “화학무기 사용은 심각히 우려스러운 상황이고 OPCW는 전문가 파견과 기술 협력을 통해 (조사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OCPW가 화학무기금지협약 비가입국인 북한과 관련해 성명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88개 회원국을 둔 국제기구인 OPCW가 김정남 피살에 VX가 사용됐다는 것을 공식 확인하면 북한이 국제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를 살인에 썼다는 것으로 규정되는 것이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목소리가 더 커질 전망이다. OPCW는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의 협조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에 따라 북한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 보건장관은 지난 25일 김정남 시신 부검 결과 신경작용제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