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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투신권 환매…그래도 사는 중소형주는?
-투신권 주식 순매도세 지속
-올들어 CJ E&Mㆍ파라다이스ㆍ에이티젠 순매수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펀드 환매 물량 등 기관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세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투신권이 올해들어 순매수에 나서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펀드 환매 물량 때문에 주식을 내다팔고 있지만 기관도 장기 수익률 호전 관점에서 ‘알짜’ 주식은 바구니에 담고 있는 만틈 순매수 종목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투신권 주식 순매도세 지속=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은 지난달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1조338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데 이어 이달에도 24일까지 7726억원의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외국인이 2월 6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과 대조된다.

투신권은 지난해 2월부터 13개월 연속 주식(코스피+코스닥) 순매도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의 경우 지난해 12월이후 3개월 연속이며 코스닥의 경우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주식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투신권의 주식 순매도세가 국내 증시 반등을 막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며 “최근 투신권의 매도 강도가 다소 약해졌지만 매도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 자금은 통상 후행적이어서 어느 정도 지수가 오른 다음에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며 “당분간 투자자들이 현금을 채워가는 과정을 거친 이후에나 시장에 자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신권 사들이는 코스닥 종목 관심= 투신권이 주식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면서도 일부 종목은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펀드 환매 물량으로 주식을 팔아도 꼭 담아야 할 종목을 엄선해서 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투신권이 올해 CJ E&M 주식을 257억원어치 집중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파라다이스(153억원), 에이티젠(84억원), 제이준(72억원), JW생명과학(64억원) 등 코스닥 종목과 코스피 중소형주를 사들이고 있다.

특히 CJ E&M의 주가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드라마 ‘도깨비’ 열풍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급등세를 나타냈던 주가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리스크에 주춤거리는듯 했으나 최근 모두 4500억원의 대규모 투자계획과 지분 27.6% 갖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넷마블게임즈의 적정 시가총액이 15조3000억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넷마블이 매출액 3조1140억원, 영업이익 929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07.2%, 217.4% 늘어난 규모다.

이승훈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출시할 신작 게임이 많고 매출 비중이 높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운영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실적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26.8%의 주가상승율을 기록하고 있는 파라다이스도 주요 관심 종목이다. 그동안 주가를 억누르던 악재가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에서 역사적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라다이스는 오는 4월 ‘파라다이스시티’ 오픈을 앞두고 있어 5월부터 매출이 본격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5% 감소하겠지만 2018년에는 53.3% 실적 개선을 달성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가 2011~2012년 중국인 고객성장 초입 국면 수준까지 하락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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