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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 따라가는 저축은행…대출 중 가계 비중 역대 최고
가계대출 비중 42%
경기위축시 부실 우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가계 신용 대출을 확대하자 가계 대출이 비중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가계 대출을 조이자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집중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점 또한 저축은행들의 가계대출 급증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대출을 늘려 이익을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대해 온 경영전력이 저축은행들에서도 유사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저축은행 대출잔액은 43조4646억원으로 전년 말(35조5838억원) 대비 22.15%(7조8808억원) 늘었다.

이 중 기업대출은 24조5825억원으로 전년 말(21조3641억원) 대비 15.06%(3조2184억원) 늘었고, 가계대출은 18조2849억원으로 33.53%(4조5913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보다 가계대출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저축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8.37%에서 42.07%로 3.59%포인트 올라갔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에서 가계대출 비중이 42%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저축은행은 전통적으로 가계대출 보다는 지역의 중소기업이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주력해 왔다.

이로 인해 전체 저축은행 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만 해도 11%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들이 규모는 작지만, 위험을 넓게 분산시킬수 있는 가계대출에 집중하면서 가계대출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부업체 출신의 대형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개인 신용대출에 집중하면서 가계대출 비중이 더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OKㆍSBIㆍ웰컴ㆍJT친애ㆍ현대ㆍ페퍼저축은행 등 개인 신용대출이 많은 6개 저축은행이 전체 저축은행 신용대출 규모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저축은행으로 예금은 몰려오는데 돈 빌려줄 곳은 개인 신용대출뿐”이라며 “대형 저축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보고 많은 저축은행이 따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연 소득 3000만원 미만) 층인 취약차주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2016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취약차주 대출 비중은 32.3%였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 과거 카드 사태처럼 이들을 중심으로 연쇄 부실화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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