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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5시리즈 VS E-클래스 반자율주행 기술 비교체험해보니
-5시리즈는 올림픽대로에서
-E-클래스는 내부순환로에서
-작동법은 5시리즈가 더 편리
-E-클래스는 오류 거의 없어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가 국내 출시됐을 때 가장 강조되고 주목받은부분이반자율주행이었다. 운전자를 보조하는 안전 및 편의사양이 대폭 증가하고 더욱 정교해지면서 신형 E-클래스는 높은 평가를 얻었다.

BMW도 이에 질세라 반자율주행기술이 집중된 뉴 5시리즈를 최근 국내에 출시했다. 수입 중형 세단의 양대산맥인 두 모델이 이번에는 반자율주행기술로 본격 경쟁하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뉴 5시리즈를 시승하면서 가장 주요하게 비교했던 부분은 반자율주행기술이었다. 앞서 경험했던 신형 E-클래스의 반자율주행기술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인 수준은 두 모델이 비슷했으나 미세한 부분에서 장단점이 포착됐다.

▶쉬운 조작, 몇번의 오류=뉴 5시리즈 시승은 기존 528i에서 대채된 530i의 4륜구동(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모델로 진행했다.

강남구 테헤란로 파르나스타워에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까지 가는 코스 중 올림픽대로에 진입했을 때부터 반자율주행기술을 시험해봤다.

우선 처음 접했음에도 스티어링 휠 왼편에 버튼들이 한눈에 이해하기 쉽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된 점은 만족스러웠다.

정속주행, 스티어링 휠 보조, 차간간격 등 각각의 버튼을 모두 켜자 계기반에 초록색 표시가 나더니 반자율주행 기능이 작동 중임을 알렸다.

약 10초 전후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노란색 표시가 나더니 이어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반자율주행 기능 중에도 스티어링 휠에 손을 데고 있으라는 의미였다. 이 경고 그림은 계기반과 헤드업디스플레이 모두에 표시됐다. 

차는 앞차의 움직임을 그대로 읽는 듯이 주행했다. 앞차가 차선 왼편에 치우치면 이를 따라 왼편으로 조금 이동했다. 중간에 갑자기 차가 끼어들면 이 차를 새로운 앞차로 인지하고 이 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감속했다.

이 같은 기능은 될 때도 있었지만 불시에 끼어드는 것까지 반영하진 못했다. 특히 앞차가 차선을 바꾸면 이 차를 따라가려고 저절로 차선을 변경하는 오류와 같은 움직임도 나타나 이 때는 운전에 개입해야만 했다.

또 곡선에 진입했을 때는 평소 운전하는 것보다 스티어링 휠 회전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이에 대해 이번 뉴 5시리즈 국내 출시에 맞춰 독일 본사에서 한국을 방문한 볼프강하커 BMW그룹 5시리즈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총괄은 “반자율주행은 전반적으로 차선과 앞차를 복합적으로 분석하며 작동된다”며 “직사광선이 강하게 비칠 때는 카메라의 정확성이 다소 낮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번 뉴 5시리즈에서는 레이더 설계를 변경해 히팅시스템으로 찬공기에 대응하거나 홈을 만들어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적응시간 필요, 터널서도 안정적=신형 E-클래스의 반자율주행기술 시승은 차가 많이 막히는 금요일 오후 내부순환로에서 진행됐다. 

김포공항에서 정릉램프로 빠지는 방향의 내부순환로에 들어섰을 때 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 (Distance Pilot DISTRONIC) 기능과 스티어링 파일럿 (Steering Pilot) 기능이 포함된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을 켰다.

제한 속도를 내부순환로 규정 속도에 맞추고 차간 거리를 중간 수준으로 유지한 채 페달에서 발을 뗐다. 직선 코스에서는 무난하게 앞차와의 거리를 지키며 자연스럽게 교통 흐름에 따라 속도를 올리거나 줄였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앞차가 서면 똑같이 멈췄다.

코너에 진입했을 때 스티어링 휠이 알아서 돌아갔다. 처음에는 불안감에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기도 했지만 이후 손을 올려만 두고 있어도 저절로 코너를 통과했다. 단 뉴 5시리즈처럼 평소 운전 시 스티어링 휠을 직접 돌리는 것이 비해 조금 늦게 반응했다.

간혹 옆차선 앞차가 끼어들 때도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도 신형 E-클래스는 돌발상황을 감지하고 여기에 맞춰 속도를 적절히 줄였다. 뉴 5시리즈처럼 오른편에서 끼어드는 차에 대해서는 속도를 줄이지는 못했다.

불시 상황에 대비해 발을 페달에 계속 대고 있기만 하다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자 10초 정도 후에 헤드업디스플레이에 손을 스티어링 휠에 올려 놓으라는 경고 그림이 표시됐다. 

중간에 터널을 통과하는 지점이 두 번 있었는데 터널 속에서도 이 같은 드라이브 파일럿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터널에서는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가 양분되며 왼쪽에는 풀 3D 지도가 펼쳐졌고, 오른쪽에는 터널 모습이 보여 보다 생생한 시각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다만 신형 E-클래스는 버튼이 아닌 스티어링 휠 왼편 아래에 있는 스틱을 이용해야 했다. 운전 중 뉴 5시리즈에 비해 시인성이 떨어져 능숙하게 기능을 이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기능을 켜고 끄고 속도나 앞차와의 거리를 늘리고 줄이는 조정 측면에서는 신형 E-클래스보다 뉴 5시리즈가 더욱 편리했다.

반대로 뉴 5시리즈에서 나타났던 앞차를 따라 차선까지 바꾸려 했던 오류는 신형 E-클래스에 나타나지 않았다.

killpass@heraldcorp.com

<사진>뉴 5시리즈 주행장면

<사진>뉴 5시리즈 반자율주행 조작부

<사진>신형 E-클래스 주행장면

<사진>신형 E-클래스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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