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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은 가성비시대 ②] “브랜드 없음 어때요” PB 상품 전성시대
-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편의점ㆍ백화점까지
- 유통업계, 원가절감 용이…매출비중ㆍ품목수 증가
- 저렴저질 인식 벗어나기 위한 ‘고급화’ 전략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가성비 높은 소비를 추구하면서 PB(Private Brandㆍ자체브랜드) 시장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PB상품은 브랜드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불황이 길어지는 요즘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품질에서도 밀리지 않으면서 최근 PB상품 소비 자체가 주목 받고 있다.

PB상품은 이마트가 지난 1997년 6월 대형마트 최초의 PB상품인 ‘이플러스 우유’를 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초반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PB시장이 성장해왔지만, 이제 백화점과 편의점까지 가세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각사의 PB제품의 매출비중은 20~30%선을 웃돈다. 이처럼 유통업체에서 PB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업계에선 PB상품 강화에 힘쓰고 있다. PB제품이 브랜드 상품대비 가성비가 높아 길어지는 불황의 열쇠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소비자들이 ‘믿을만한 브랜드’ 위주의 소비행태를 보였지만, 이제 가격으로 인한 유인이 더 크게 작동할 것”이라며 “유통업계가 PB상품의 개발에 발벗고 나선 배경”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백화점에서도 PB상품 열전은 이어진다. 사진은 이마트 PB상품인 ‘노브랜드’ 코너.]

PB 상품은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유통업체에선 자체 생산으로 인한 원가절감이 가능하며, 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다. 또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유용한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가성비 높은 소비를 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1년에 1만개였던 PB품목수가 지난해 1만3200개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마트 전체 매출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5년 26%에 이어 지난해 27%를 기록해 높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PB상품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재구매율의 증가가 높은 매출비율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통업계는 PB상품에 대한 인식개선에 나섰다. 과거에 PB상품은 ‘저렴하기만 하고 저질’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러한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급화 전략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는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를 통해 본격적인 PB전략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800개 가량이었던 피코크의 상품 수를 올해 1만개 가량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양질의 가정간편식을 앞세운 피코크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30.6% 증가한 17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도 1만개 가량이었던 지난 2011년에 비하면 지난해 품목수가 1만3200개 가량으로 확대됐다. 이어 프리미엄 PB브랜드 ‘프라임엘(PRIME L)’도 판매중이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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