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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 ‘고등래퍼’를 위한 변명...형평성은 갖춰야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Mnet ‘고등래퍼’는 고등학생참가자의 랩 실력만 보게 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지난 회만 해도 경인 동부 지역과 서울 강서 지역의 불꽃 튀기는 랩 경쟁이 주된 포인트였다.

하지만 그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우리 사회의 리얼한 단면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랩 자체가 자신이 세상을 향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구조지만, 여기에는 경쟁사회, 금수저 흙수저 논란, 공정 경쟁 문제 등의 문제도 포함돼 있다.


가령, 연예계의 금수저인 MC 그리는 좀 더 잘했어야 했다. MC 그리가 랩을 못한 건 아니지만 좀 더 확실하게 랩 실력을 보여줘 자신에 대한 넘치는 관심을 잠재워야 했다.

금수저들은 항상 꼬투리의 대상이다. YG 소속의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송민호는 ‘쇼미더머니4‘ 초반부터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고 블랙넛이 말하지 않았던가? 흙수저가 금수저를 디스 하니 통쾌함이 있다.

따라서 MC 그리는 남들이 보면 엄청 부러운 위지지만, 공격 또한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를 돌파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또 다른 금수저인 SM의 ‘NCT 127’ 마크는 스윙스로부터 “라임이 아예 없다”는 소리를 듣는 등 랩을 그리 잘하지는 못했지만 ‘마인드‘가 좋았다. 잘나가는 아이돌 스타로서 행동하지 않고, 고등학생 마크로 나와 자신의 랩으로 평가받게 했고, 자신의 랩에 집중하게 했다.

다른 출연자들도 스토리가 다양하다. 공부하다 그만 둔 학생도 있고, 일진 출신도 있다. 한림예고와 서울공연예고 처럼 연예 조기 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있다.

최하민은 전주에서 학교 성적이 좋은 학생이었지만 자퇴하고 음악을 하기 위해 상경해 작품 하나를 시청자에게 들려주었다. 감정을 제대로 전달했다. 이런 식으로 자기가 하고싶은 걸 찾아나서는 젊은이도 있다.

‘고등래퍼’가 착한 애들만 나오는 프로그램은 아니기 때문에 논란이 됐을 때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형평성이고 공정성이다. 문제가 된 학생은 시청자 입장에서 생각해 하차와 잔류의 기준을 어느 정도 정해야 한다.

장용준은 하차하고 양홍원을 잔류시키는 데에는 어떤 원칙을 찾을 수 없었다. 아직 본격 사회에 나가기 전인 여기서라도 게임의 룰, 공정성은 지켜져야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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