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996년 이모인 성혜랑의 미국 망명으로 입지가 흔들렸고, 2001년에는 가짜 여권을 들고 일본 밀입국을 시도하려다 적발돼 아버지 김정일의 눈 밖에 났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에 밝아 북한 내 IT 관련 주요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지만, 고착화 된 세습 권력과는 맞지 않았다. 그는 유학생활로 인해 개방적 성향까지. 결국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났고 떠돌이 신세가 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현재 김정남의 가족은 중국 당국의 신변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모두 세 명의 부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은 첫째 부인 신정희와 아들 김금솔은 베이징에 있다.
둘째 부인 이혜경과 아들 김한솔, 딸 김솔희는 마카오에 있다.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요구하면서 눈길을 끈 이혜경은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로, 북한 예술공연단 출신의 명품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아들 김한솔은 파리 유학생활 도중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삼촌은 독재자”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내연녀인 서영라도 있다. 그 역시 마카오에서 마지막 행적이 목격됐다. 내연녀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 세 번째 아내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서영라는 최근 북한 대남공작부서에서 근무했다. 경호원 출신으로 지난 2001년 김정남이 위조여권으로 일본 입국을 시도하다가 적발됐을 때 포착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