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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도 맞춤·차별화 승부
공급 늘며 임차인 ‘귀한 몸’
수면실에 샤워실까지 갖춰

2018년 상반기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들어설 오피스 빌딩 ‘센트로폴리스’는 3층 전체가 공용회의실, 임차인 전용 라운지 등으로 구성된다. 수면실과 샤워실까지 갖출 예정이다. 외부인은 사용이 불가하다. 일부 실비가 부과되는 공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용료는 관리비에 포함된다.

부동산 임대 마케팅 전문업체 CBRE는 앞으로 3년간 서울 주요 오피스 3대권역(도심ㆍ여의도ㆍ강남)에 총9만9468㎡(32만8247평) 규모의 신규 오피스가 공급될 것이라는 예상을 최근 내놨다. 도심권역에는 올 1분기와 3분기에 연면적 4562㎡(1만5057평)의 수송스퀘어와 KEB하나은행 신사옥이 들어설 예정이며 강남권역에는 7587㎡(2만5038평) 규모의 마제스타시티 2동이 2분기에 공급된다. 여의도권역에서는 1분기 중 K-Tower가 공급된다. 장교 한화빌딩, 종로타워 등 준공된지 20~30년된 대형 빌딩들이 리모델링을 진행, 새 건물로 탄생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형 오피스 빌딩이 잇달아 공급되면서 임차인을 모시기 위한 차별화된 ‘맞춤형 마케팅’이 눈에 띄고 있다. 초기 몇 달은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Rent free)는 어느새 기본 선택지가 될 정도다. 비용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답을 얻은 임차인들의 다음 시선은 업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편의시설로 옮겨 갔다. 임대업체가 직접 운동시설을 마련해 놓고 입주사에 무료로 개방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빌딩은 입주민의 불편ㆍ민원 사안을 처리하기 위한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기도 한다.

실제 도심권의 한 빌딩은 VIP 파트너를 응대할 전용 라운지를 제공하고 직원들이 업무 중간 눈치 보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거의 모든 기존 임차인과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 대형 빌딩들도 속속 일부 공간을 편의시설 등으로 다시 꾸미고 있다. 다만 애초 준공 때 설계된 공간이 아니란 점에서 ‘잘 맞지 않는 옷’ 같다는 점은 숙제다.

박성진 CBRE 상무는 “이른바 ‘자산 차별화’ 흐름이 만들어지면서 임차인의 눈높이가 확 올라가버렸다”며 “임차 전용면적이 다소 작아지더라도 업무 및 생활 편의성과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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