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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의약품 시장, 수출 물꼬 트인다
-국내 제약사 8곳 의약품 정부입찰 등급 상향
-JW중외, LG화학, 한국유나이티드 등 2등급으로
-베트남 의약품 시장 38억달러, 연평균 13.8% 성장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매년 10% 이상씩 고성장중인 베트남 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의 진출이 보다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8개 제약사가 베트남 의약품 정부 입찰에서 등급이 상향됐기 때문이다.

23일 코트라(KOTRA)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의약품 시장규모는 2014년 38억1000만 달러로 2019년까지 연평균 13.8%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베트남 현지 공장은 최근 PIC/S GMP 승인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지난 2014년 의약품 분야 국제협의체인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 효과로 베트남 정부가 자국으로 수입ㆍ유통되는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의약품에 대한 공공입찰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란 의약품 제조ㆍ품질관리기준(GMP)과 GMP 실사에 대한 국제 조화를 주도하는 유일한 국제협의체로 미국, 유럽 등 46개국 가입해 있는 단체다. 이 기구에 가입했다는 것은 국제적인 수준의 의약품을 자국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는 셈이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의약품 입찰 등급에서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우리나라 제약사 8곳의 정제, 연고제, 백신 등의 의약품에 대해 입찰등급을 3등급 또는 5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했다.

이번 상향 등급으로 조정된 8개 제약사는 동광제약, 동국제약, 명문제약, 삼일제약, 삼진제약, JW생명과학, LG화학,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이다. 특히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경우 최근 베트남 현지 공장이 PIC/S의 GMP 인증을 받으며 베트남 내에서 국내 제약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의약품 입찰을 각 병원이 따로 하지 않고 정부의 공공 입찰로 진행된다.

베트남의 입찰 등급제는 총 5등급으로 나뉘는데 ▷1등급-ICH 가입국 또는 호주 소재 제약사로 EU GMP 또는 PIC/S GMP 적용 의약품 ▷2등급-EU GMP 또는 PIC/S GMP 적용 의약품 ▷3등급-베트남 정부(보건부)로부터 WHO GMP 인정 받은 의약품 ▷4등급-생동성시험 실시 의약품 ▷5등급-기타 의약품으로 구분된다.

즉 국내 제약사의 의약품은 주로 기타 의약품으로 구분돼 베트남 수출에 애를 먹었다.

제약 관계자는 “5등급에 속한 국가는 인도, 중국 등 인데 이들 나라의 의약품은 저가로 공급되기 때문에 우리 제품들은 가격경쟁력에서 뒤지는 측면이 있었다”며 “베트남 정부나 소비자들도 5등급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입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등급 상향은 식약처가 베트남 수출 지원을 위해 PIC/S 가입을 기반으로 WTO TBT 한-베트남 양자회의, 한(식약처)-베트남(보건부) 장관급 회의 등을 통해 베트남 정부에 ‘우리나라 GMP 증명서’를 의약 선진국의 GMP 수준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등급이 상향된 8개 제약사는 베트남 정부의 의약품 공공입찰 시 등급이 낮은 업체보다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품목 범위도 확대된다. 또 등급이 높은 경우 낮은 의약품에 비해 높은 약가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 대상 GMP 협력사업을 강화해 국내 의약품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국내 제약사의 아세안 지역 수출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 등급이 상향된 한 제약사 관계자는 “그 동안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으로 입찰에 참여하다 보니 품질면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했고 가격경쟁력에서도 뒤진 측면이 있었다”며 “2등급으로 상향되면서 품질력도 인정받으면서 같은 등급의 유럽 제약사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있어 성장하는 베트남 의약품 시장으로의 진출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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