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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 정리매매②] 관리종목ㆍ거래정지ㆍ정리매매 ‘오명’…조선해운株 어쩌다…
-STX조선 자본잠식, 상장폐지 위기
-대우조선 7개월째 거래정지
-현대상선, 관리종목 지정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한진해운만의 일이 아니야…’

한진해운이 정리매매로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 가운데, 다른 조선ㆍ해운주(株)들 역시 주식시장에서 ‘오명’을 남기며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조선ㆍ해운주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자본잠식 등으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거나 거래가 정지되면서 상장폐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과 함께 ‘단타 놀이터’로 꼽히던 조선 관련주 STX중공업은 STX조선해양에 이어 지난 16일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다음날인 17일부터 거래가 정지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STX중공업은 작년 연결기준 자본금 중 자본총계 비율이 -808.5%로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다. 작년 STX중공업의 자본 총계는 -5249억원, 자본금은 649억원이다. 회사 측은 “업황 침체와 회생 절차개시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유형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라 손상차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에 “내달 31일까지 입증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며 자료 제출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상장폐지 문턱까지 갔다가 위기를 면하고, 약 7개월째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회계처리 기준 위반행위에 대한 검찰 기소와 전직 임원에 대한 횡령ㆍ배임 혐의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7월 15일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거래소는 지난해 9월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우조선해양에 2017년 9월 28일까지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하되, 개선기간 중 매매정지는 유지했다.


하지만, 개선기간 중 개선계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시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폐지 여부 심판대에 서게 된다.

현대상선은 현재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더불어 관리종목에 들어갔다. 지난해 3월 자본금 50% 이상 잠식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최근 미국 롱비치터널 지분을 인수하면서 주가는 순항 중이지만, 거래 시장에서의 신뢰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해운주의 굴욕은 업황이 벼랑에 몰리면서 빚어진 참사로 볼 수 있다. 최근 곳곳에서 반가운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지난해 손실과 업황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해운사 비즈니스 모델은 배를 빌려서 물류를 주문을 받고 수수료를 받아서 마진을 남기는 구조인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물동량도 줄어들고 용선료가 급락하면서 미리 맺어 놓은 장기 계약이 큰 손실을 안겨줬다”며 “이러한 문제가 중첩되면서 해운 기업들이 관리종목에 지정되거나 회생과 청산 사이를 오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정리에 들어간 회사들은 투자에 주의 해야한다”고 말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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