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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나가는 마포 ①] 땅ㆍ집ㆍ세 3박자…제2의 강남되나
공시지가 12.91%올라 ‘전국 3위’
전셋값 상승률은 6.48%로 최고
신규분양 성적 강남ㆍ서초 꺾어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수요가 몰리며 집값도 전셋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겨우내 거래는 줄었지만, 나오는 물건은 바로 소화된다.” (마포구 성산동 A공인 관계자)

도심 출퇴근 수요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 활성화로 마포구 부동산이 뜨겁다. 노후아파트의 정비사업 소식이 이슈로 떠오르며 관심이 더욱 커졌다.

서울시 마포구가 표준지 공시지가 12.91%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홍대를 중심으로 한 상권 활성화와 도심 출퇴근의 편의성에 수요가 꾸준해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세 상승이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제공=마포구청]

2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1일 기준 표준지 공시지가에서 서울 마포구(12.91%)는 부산 해운대구(12.12%)와 연제구(12.09%)를 제치고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제2공항 신설과 혁신도시ㆍ제주헬스케어타운사업이 맞물린 제주 서귀포시(18.81%)와 제주시(18.54%)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세부적으로는 홍대 상권에 포함된 상수동, 서교동, 동교동 인근 상권의 활성화가 두드러졌다. 홍대 상권의 공시지가 변동률(18.74%)은 이태원(10.55%), 가로수길(5.76%)를 가볍게 제쳤다.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개인 상점과 카페들이 관광명소로 떠오르며, 일대 땅값을 올린 덕분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홍대 상권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 중앙 주요상권을 제외하면 유동인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높은 권리금으로 소자본 창업자들이 밖으로 눈을 돌리면서 골목 상권까지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시지가 상승에 맞물려 아파트 시세는 고공행진 중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홍대 인근 상수동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15년 1분기 면적당(1㎡) 519만원에서 현재 733만원으로 41.2% 뛰었다. 마포구 평균(596만원)은 물론 서울 전체(571만원)보다 높다. 이르면 2020년 완공되는 월드컵대교와 제2 타임스퀘어 조성 기대감이 퍼진 상암동은 같은 기간 9.7%(565만원→620만원), 경의선숲길 상권의 수혜를 받은 연남동은 13.4%(470만원→533만원)가 각각 상승했다.

재건축 단지 몸값도 상승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시세정보를 살펴보면 작년 11월 성산시영아파트의 실거래가는 전용면적 50.03㎡가 4억4000만원, 가장 넓은 59.43㎡는 5억3000만원이었다. 1년 전보다 각각 6000만원, 1억원 웃돈이 붙었다.


전셋값은 지난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마포구의 상승율은 6.48%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1.65%)과 서울(2.85%)의 상승폭을 고려하면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심 출퇴근족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신규 분양물량의 성적도 높았다. 실제 지난해 마포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7.91%로 강남(46.90대 1)과 서초(42.7대 1)를 웃돌았다. ‘신촌숲아이파크(74.8대 1)’, ‘마포한강아이파크(55.9대 1)’, ‘신촌그랑자이(32대 1)’ 등이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이 한강을 건너 강북으로 확산되는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재건축 열기가 본격적으로 퍼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마포구는 수요가 풍부하고 교통망이 잘 갖춰져 당분간 시세 상승이 꾸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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