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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먹는, 딤섬 ①] 천번의 칼질…딤섬, 한접시에 담다
황티엔푸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셰프 충실한 기본기로 ‘30년 광동맛’ 지켜…한국인 입맛 맞춰 저염 웰빙식으로 진화중

셰프의 손은 어쩐지 좀 물러보였다. 불을 주로 만지는 중식당 셰프들의 거친 손과도,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손과도 달랐다. 뜨거운 육수를 넣은 반죽을 만지는 탓에 붉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매일 수천번씩 반죽을 치대는 이유로 손톱마저 피부처럼 얇아 보였다. 황티엔푸 셰프(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홍연 딤섬 전문 셰프)는 열여섯에 딤섬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30년, ‘딤섬 외길인생’을 걸었다. “샤오마이 같은 경우는 한 시간엔 200개 정도, 하가오는 100개 정도 만들죠. 하루에 많이 만들면 2000~3000개 정도요” 수십년 치로 계산하면 황티엔푸 셰프가 만든 딤섬의 갯수는 2000만개를 넘는다. 난데없이 논쟁이 붙었다. 통역을 위해 옆자리에 자리한 홍연의 부주방장 왕업륙 셰프가 한 마디 거들었다. “2000~3000개? 에이”(왕업륙 셰프), “진짜야~!”(황티엔푸 셰프) 어느덧 한국생활 10년, 어지간한 한국말은 다 알아듣는다. 한국어 리액션은 확고한 의사표현 방식의 하나였다.


“안녕하세요.”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홍연에서 만난 황티엔푸 셰프가 인사를 건넸다. ‘홍연’은 케이블 채널 tvN ‘수요미식회’에 딤섬 맛집으로 등장해 더 유명해진 곳이다. 황티엔푸 셰프가 오기 전 홍연에는 딤섬 메뉴가 없었다. 2008년 황티엔푸 셰프와 시작된 딤섬이 이젠 홍연의 베스트 메뉴 중 하나가 됐다. “오리지널 홍콩식 딤섬”을 맛볼 수 있는 맛집이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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