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개헌세력·반문연합 ‘포스트 탄핵’ 반전 노린다
劉·安·孫 “탄핵 이후 판이 바뀔 것”
김종인 “문제는 선거 언제?”
‘탄핵’을 반전 계기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문재인의 시간은 안철수의 시간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소속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탄핵 결정이 나면 판이 바뀌고 손학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탄핵이 결정되면 새롭고 깨끗하고 정의로운 보수의 싹을 살리는 일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개헌에 적극 동의하는 세력이 모인 ‘개헌연대’와 더불어민주당 주류에 반하는 ‘반문연합’(反문재인연합)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는 21일 독일에서 귀국 직후 정국 구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제는 선거는 언제 할 건데?”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선거(대선)가 이뤄지려면 일단은 헌재에서 (탄핵)판결이 나고 정치일정이 어떻게 잡히느냐에 따라서 두고 봐야지 미리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헌재의 탄핵 판결 시기 뿐 아니라 인용ㆍ기각 가능성조차 열어놓았다는 의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탄핵 그 이후’ 즉 ‘포스트 탄핵’을 노리는 이들이다. 22일까지의 대권경쟁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민주당 소속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세력이 ‘포스트 탄핵’을 반전 계기로 꼽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용이든 기각이든 헌재가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하면 문-안 두 주자와 민주당이 주도하는 대선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현재 지지율 고전 중인 비(非)민주당 대권주자들과 개헌ㆍ반문 세력에서 나오고 있다. 범보수여권에선 탄핵이 인용되면 인용되는대로, 기각되면 기각되는대로 보수 결집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먼저 범보수 여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선 헌재 탄핵 판결과는 별도의 ‘정치적 해법 모색’ 제안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자유한국당에선 친박계가 탄핵 반대 목소리를 키우는 가운데, 정우택 원내대표와원유철 의원 등은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론’을 다시 꺼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고 정치권은 대통령의 사법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용ㆍ기각과는 별도로 탄핵 이후 정국 주도권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탄핵 이후’의 시간은 개헌과 반문연합추진세력에 더 절박하다. 지난 21일부터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은 민주당을 배제하고 여야 3당간 개헌논의를 본격화했다. 제1당인 민주당이 거부하면 사실상 대선전 개헌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들 3당이 개헌 논의를 끌고 가는 것은 ‘탄핵 이후’를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김종인 전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회동을 잇따라 마련하는 등의 행보도 이와 무관치 않다. 탄핵 이후 ‘호헌 vs 개헌’ 구도로 민주당을 고립시키고, 개헌을 고리로 ‘반문연합’을 구성한다는 정계개편안과 맞물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은 물론 민주당 비주류까지 보수ㆍ중도ㆍ진보를 포괄하는 정계개편 명분의 불씨가 ‘개헌’이라는 것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