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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단지 아파트 물결 타고 단지내 상가 잡아볼까
안정적인 배후 기대수익 5%
입지, 주변 상권 등 고려해야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저금리 기조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상가 투자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희비가 크게 엇갈릴 수 있는 만큼 ‘현미경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영등포 지역의 주상복합 아파트(아크로타워 스퀘어) 내 상업시설을 지난 20일 분양한데 이어 GS건설은 평택과 인천에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 말 입주가 예정된 경희궁자이 팰리스에비뉴 상가 모습.

이들 브랜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입주민이라는 일정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또 분양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존 상가 매매나 일반 근리생활시설 상가 분양보다는 투자비 부담이 적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통해 대략 연 5% 가량의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분양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해 공급된 단지 내 상가가 완판 행렬을 벌인 것은 이 때문이다.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2529가구)의 상가는 60개 점포 모집가 모두 팔렸다. GS건설이 선보인 경희궁자이(2533가구)의 상업시설은 입찰방식을 통해 내정가의 110% 선에서 완판됐다.

하지만 대단지 아파트 상가가 황금알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상가는 소비와 밀접해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또 지난해 아파트 분양 열기를 타고 상가 시장에도 전매 차익을 노린 투기수요가 가세하면서 분양가가 높아진 것도 주의사항이다. 분양가가 높으면 임대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임대료를 올려야 하는데 임차수요가 따라주지 않으면 공실로 남을 수 있다. 상가는 일반적으로 아파트보다 매매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공실은 치명적이다.

이달 말 입주가 예정된 경희궁자이 팰리스에비뉴 상가 모습.

동시에 입지와 주변 상권 등을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아무리 대단지 아파트라도 주변에 근린생활시설이 발달해 있다면 단지 내 상권이 약해질 수 있다. 횡단보도, 주요 통행로 등에 따라 권리금이 붙을 수도, 공실로 남아 있을 수도 있는 게 상가다. 실제 이달 말 입주가 시작되는 경희궁자이 상가의 경우 일부 입지가 좋은 곳은 ‘바닥피’(권리금이 형성되지 않았을 경우 받는 일종의 프리미엄)가 형성된 반면 여전히 장사할 사람을 찾지 못한 물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상가는 생각보다 활성화가 힘들다”면서 “개발기대감 때문에 분양가가 높게 형설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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