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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력은 세계 정상… 韓 조선사들 ‘3색 생존전략’
- 현대중공업 BWTS 분야와 스마트십 선두
- 해양플랜트는 삼성중공업이 최강으로 평가 받아
- LNG 관련 기술은 대우조선해양만의 특장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최근 세계 경기위축 등의 여파로 수주 절벽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 조선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을 갖췄다는 점은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평형수처리 장치를 일본 최대 조선사로부터 수주해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삼성중공업은 1년여만에 처음으로 발주된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면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스마트십1.0 전경 사진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LNG 선박 분야 특허 소송에서 승리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 조선으로부터 선박평형수처리시스템(BWTS) 5대를 수주했다. 이마바리 조선은 지난달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 2위(5971만CGT)를 기록한 초대형 조선사로, 현대중공업과는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다. 현대중공업이 이마바리로부터 BWTS 처리 장치를 수주한 것은 앞선 기술력이 주효했다.

현대중공업은 BWTS ‘하이밸러스트’와 ‘에코밸러스트’를 독자개발해둔 상태다. 지난 2006년 개발을 시작해 2011년에는 정부로부터 형식 승인을 최종 획득했다. 해외 수출길도 열려있다. 두 제품은 미국 해안경비대로부터 AMS(Alternate Management System) 인증을 받아놓은 상태다. BWTS 시장규모는 향후 5년간 기존 선박이 약 40조원, 신규 선박은 매년 1조원(2000척) 규모로 전망되는 시장이다.

스마트십 분야역시 현대중공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눈여겨 보는 분야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선박 정보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스마트십 1.0’을 선보였고, 현재는 ‘스마트십 2.0’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십 2.0’은 날씨, 파도 등을 고려한 최적의 운항 항로를 제시해 경제적인 운항을 가능케 한다.

삼성중공업은 업계에서 해양플랜트 분야 강자로 손꼽힌다. 

삼성중공업이 건조중인 FPU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생산설비인 익시스(Ichthys) CPF와 프릴루드(Prelude) FLNG 등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이후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수주를 이어가며 시장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에는 오일메이저 ‘BP사(社)’가 발주한 매드독(Mad Dog)Ⅱ 프로젝트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 Floating Production Unit)를 약 1조5000억원(약 12.7억 달러)에 수주했다. 이 설비는 하루 원유 11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 자체 중량만 5만8000톤에 이르는 초대형 설비다.

이 프로젝트 입찰에는 국내 빅3 조선소 외에 중국과 싱가폴 조선소들도 참여했지만, 기술과 경험 부족 등으로 모두 탈락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앞서 11만톤 및 7만톤 규모의 대형 FPU를 건조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입찰에 참여한 결과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ENI사(社)’가 발주하는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 프로젝트 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 코랄 프로젝트의 계약 규모는 3조원(약 25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선박 분야 강자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사(社)와 17만3400㎥ 규모의 LNG-FSRU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첫 계약은 1척이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6척을 추가 수주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LNG-FSRU 설비는 경제성이 커 향후 시장 성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박

대우조선해양은 천연가스로 추진 동력을 만들어내는 천연가스 추진방식 LNG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한 바 있고, 최근에는 선박용 천연가스 연료공급시스템에 대한 중국 기자재 업체의 특허 무효 소송에서 이기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의 LNG분야 기술력과 독창성을 명실공히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추진선박은 일반 중유 선박에 비해 이산화탄소 (Co2) 배출량 23%, 황산화물 (Sox) 95% 이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친환경성 덕분에 차세대 대우조선해양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정성립 사장도 지난해 11월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고의 액화천연가스(LNG) 기술과 국내 최고의 잠수함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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