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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수제화 ‘헤리티지’의 변신
-구두와 캐주얼화 경계 허물어져
-구두 브랜드에서 스니커즈 사고
-슈즈편집숍에서 구두 구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금강제화의 고급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는 올해 봄여름(S/S)시즌 신상품으로 신사화 대신 스니커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헤리티지는 고급 수제화 브랜드로, 캐주얼한 느낌의 스니커즈를 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한정된 타깃층에게만 어필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출시 한달 만에 전체 물량의 20%인 200족이 판매됐다.

최근 신발시장에서 구두와 캐주얼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정장에는 구두, 운동할 때는 운동화를 구분해 신지 않고 일상적인 업무와 스포츠를 겸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면서다. 이에 따라 헤리티지처럼 전통적인 고급 수제화 브랜드에서 스니커즈를 내기도 하고, 운동화 판매처였던 슈즈 편집숍에서 구두를 판매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제품과 판매처의 경계가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강제화의 헤리티지 스니커즈

헤리티지 스니커즈는 최상급 이태리 소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하이 엔드 슈즈다. 가격은 39만9000원으로, 기존 헤리티지 수제구두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고가 임에도 차별화된 아이템이라면, 가격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수요가 확인된 셈이다. 이에 따라 금강제화는 이달 27일께 스니커즈 컬렉션과 같은 디자인으로 소가죽 대신 최상급 스웨이드 소재를 적용한 스니커즈를 추가로 선보이며, 전체 물량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헤리티지가 스니커즈 제품을 낸 것은 남성 고급화 시장 확대와 비지니스 캐주얼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고급 스니커즈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20,30대는 물론 경제력을 갖춘 40대 이상 직장인들도 오피스 슈즈로 스니커즈를 선호하고 있어, 올해 스니커즈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스타일이라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인됐다”며 “현재의 판매 추이가 이어진다면 헤리티지 제품군 중 최단 기간 완판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앞서 슈즈편집숍 ABC마트는 2013년 론칭한 자사 브랜드 ‘호킨스’를 통해 남성용 구두라인을 론칭한 뒤 매년 큰 폭의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5% 가량 판매량이 늘어, 올해는 남성용 구두 발주량을 2배 가량 늘렸다. 아울러 자사브랜드 ‘누오보’를 통해 여성용 구두 라인을 새롭게 론칭한다. 운동화 위주였던 슈즈 편집숍이 구두 제품을 확대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슈즈시장에도 비지니스 캐주얼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남성은 ‘스니커즈’, 여성은 끈 없이 발등을 덮는 신고 벗기 편한 ‘슬립온’ 디자인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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