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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가전 부활 신호탄, ‘이른 황사’ 효과 타고 기지개
위닉스·신일산업 등 주요 업체 잇단 ‘흑자전환’ 희소식
신제품 출시·해외진출 잰걸음 속 中 ‘한한령’은 걸림돌



공기청정기·가습기·제습기 등 중소 환경가전업계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마른 장마’ 등 기후적 요인과 과당경쟁으로 주요 업체들이 2015년 줄줄이 적자 전환한지 1년만이다. 실내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급증한 결과다. 
코웨이가 이달 초 선보인 ‘코웨이 멀티액션 가습공기청정기 IoCare’.

올해 미세먼지의 한반도 공습시기가 예년보다 2개월 이상 빨라진 것을 고려하면 올해 1, 2분기 시장전망도 나쁘지 않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신제품 출시와 해외진출을 서두르는 등 상황 반전에 팔을 걷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시장의 강자인 위닉스는 지난해 매출 2132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영업손실이 108억원(매출은 1975억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132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손익 역시 18.8%나 개선됐다. 2015년 171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은 139억원으로 줄어든 것.

위닉스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내수 판매량과 수출이 나란히 증가하며 매출이 늘었다. 공기청정기 신제품의 출하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일산업도 공기청정기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45억원, 47억원. 매출은 전년 1074억원 보다 15.9% 늘었고, 지난해 52억원 손실을 냈던 영업이익은 47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하절기 기후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매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환경가전업계의 ‘큰손’인 코웨이는 니켈 얼음정수기 파동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6.9% 줄었지만,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부문의 실적은 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한 것은 올해 시장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에는 지난 1월에만 벌써 3차례의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 첫 발령일(3월 6일)보다 2개월 이상 빠르다. 미세먼지의 강도도 더욱 세졌다. 지난 1월 한 달간 서울지역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53㎍/㎥였다.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2.4㎍/㎥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6.4%), 5.1㎍/㎥(18.6%)만큼 진해졌다.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공기청정기의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신제품 출시와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위닉스는 이달 초 2017년형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신제품 ‘타워XQ’를 출시했다. 20만원 중후반대 11~13평용 공기청정기 생산에 주력했던 데서 벗어나, 18평 이상 중대형 시장을 겨냥했다. 위닉스는 타워 XQ 출시를 계기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초미세먼지 농도를 사용자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 전면에 디스플레이에 적용했다.

코웨이는 이미 다양한 전시회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은 사물인터넷(IoT) 공기청정기의 해외시장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등 현지법인을 운영 중인 4개국이 ‘타겟’이다. 사업목적에 ▷소프트웨어개발 및 공급업 ▷정보처리기술에 관한 전문 서비스업을 명시하는 등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아이오케어(IoCare)’ 브랜드를 통한 세계 IoT 헬스케어시장 공략 행보의 시작이다.

다만, 사드 배치 결정으로 촉발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조치는 걸림돌이다. 실제 신일산업의 공기청정기 SAR-6000BS는 최근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으로부터 ‘불부합’ 판정을 받았다. SAR-6000BS 국내 인증기관인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CA마크를 취득,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중국 정부의 기준 강화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해 이를 극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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