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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마지막 판자촌 개발에 일대 부동산 들썩
구룡ㆍ달터ㆍ성뒤마을 등 정비
국회단지는 전원주택 단지로
인근 강남아파트에도 호재로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30년간 방치된 구룡마을 개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567-1일대 26만6304㎡) 입구에 현수막이 걸렸다. 같은 구 22개동 주민들이 재개발이 확정된 구룡마을을 반기며 내건 것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개포동 안에 구룡마을이 있는 것 자체를 못마땅히 여긴 주민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판자촌이 사라지면 미관도 좋아지지만 인근 아파트 가격도 높아질 테니 반길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수년간 표류했던 서울 무허가 판자촌들이 올해 일제히 재개발에 나서면서 인근 부동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들 판자촌이 서울 강남 금싸라기 땅에 집중돼 개발에 따른 기대가 특히 크다. 완공까지 수년이 걸리지만 벌써부터 분양가에 관심이 높다.


구룡마을은 2020년이면 2700가구(임대물량 1107가구, 분양 물량 1585가구) 35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로 탈바꿈한다. 5년 후면 1.3㎞떨어진 타워팰리스에 버금가는 아파트촌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관심 포인트는 ▷개포지구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데다 대모산ㆍ구룡산에 둘러싸였고 ▷서울 안에서 개발 가능한 새 택지가 거의 없고 ▷분양가상한제로 근처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 등이다.

개포동 N공인 관계자는 “개포동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 청약자들이 몰릴 것”이라며 “공영개발 방식이어서 청약조건이 까다로워 투기세력 유입은 어렵겠지만 입지가 좋아 실수요자 청약열기가 뜨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근에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도 호재다. 구룡마을 맞은편의 개포주공2ㆍ3단지가 재건축돼 각각 ‘래미안 블레스티지’(2019년 2월 완공)와 ‘디에이치 아너힐즈’(2019년 8월 완공)가 공사중이다. 최근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분양권은 84㎡형 13억원대, 99㎡형 15억원대,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84㎡형이 13억원대에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파트 바로 맞은편에 판자촌이 있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라면서 “개발사업 진척에 따라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의 가치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남구의 또 다른 판자촌 달터마을도 정비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철거를 시작해 250여가구가 순차적으로 임대주택에 이주하고 있다. 연내 이 부지에 주민휴식공간인 달터공원이 조성된다. 거주가구가 적은 재건ㆍ수정마을 정비사업도 진행중에 있다. 판자촌 정비는 인근에 위치한 개포주공1단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재건축 호재로 개포주공1단지는 시세가 3.3㎡당 7600만원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정비 중인 서초구의 성뒤마을(방배동 565-2 일대 13만7000㎡ 규모)과 국회단지(방배동 511번지 일대 3만 2172㎡ 규모)도 인근 부동산 시장도 자극 중이다. 서초구는 성뒤마을을 민간아파트와 행복주택으로 만들 계획이다. 성뒤마을은 남부순환로와 지하철 2·4호선 사당역이 인접한 금싸라기 땅이이어서 개발기대가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현재 농지로 지정된 성뒤마을은 지난 5월 기준 1㎡당 개별공시지가가 13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만5000원 오르면서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국회단지는 3~4년 2000여가구 규모의 전원주택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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