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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을 잡으면 대권이 보인다”
-文-安, 박빙승부 ‘중원전쟁’
-충청, 과거 대선서 ‘될 사람’에 투표
-안희정 33.3%, 文 23.3%, 黃 13.5%, 안철수 4.7%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지난 주말 ‘호남 대회전(大會戰)’을 마친 대권주자들이 이번 주부터 ‘중원 공략’에 나선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세종에 이어 주말을 전후해 ‘반기문의 고향’ 충북을 찾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5일 재경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 참석을 시작으로 16~17일 이틀에 걸쳐 충청남북도를 훑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대전을 찾아 지식층을 중심으로 충청 다지기에 돌입했다.

‘반기문 이탈표’를 잡기 위한 야권 대선주자들의 본격적인 ‘충청 행군’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야권의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선 호남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충청의 민심을 얻어야 한다. 충청은 과거 4차례(15~18대) 대선에서 ‘될 사람’에게 표를 던졌다. 충청 표심이 곧 대권이라는 불문율이 생겼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문재인 전 대표에게 있어 충청은 애증이 교차한다. 참여정부 시절 행정수도 이전을 통해 충청 민심을 샀지만,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표에게 충청 4개 지역(대전ㆍ세종ㆍ충남ㆍ충북) 득표율이 모두 밀리면서 대권을 내줬다. 이번 대선에서는 첫 관문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넘어야 한다. 현재까지 충청 표심은 문 전 대표를 향해 있지만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안 지사의 지지율은 ‘반기문 효과’로 반짝 상승했다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반기문 이탈표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안철수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으로 분산되는 흐름이다. 충청이 정치적 기반인 안 지사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포문은 문 전 대표가 열었다. 문 전 대표는 14일 오후 세종시를 찾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가균형발전 선언 13주년’에 참석했다. 세종시가 노무현재단과 함께 준비한 행사다. 충청지역 ‘집토끼’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문 전 대표는 주말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충북 음성)이 있는 충북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반기문 이탈표를 흡수해 하락세인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안희정 돌풍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안 지사의 충청 행군은 서울에서 시작된다. 15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리는 재경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충청 출신 정ㆍ재계 유력 인사들에게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되살린다. 16일에는 충남, 17일에는 충북을 잇따라 돌면서 지역 민심을 살피며 ‘안방 사수’에 나선다. 충청에서 ‘안희정 돌풍’이 잠잠해진다면 나머지 지역에서도 문 전 대표에게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엿보인다. 안 지사 측은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비등한 승부를 벌일 경우 바로 이어지는 충청에서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중원전쟁에 가담했다. 안 전 대표는 반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퇴 이후 충청 지지율이 반토막 났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특강에 나선 뒤 대전 지식인네트워크와 만찬 간담회를 열었다. 16일에는 충남도청과 세종시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 대학을 방문한다. 충청지역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학력자와 젊은층 유권자가 많다. 안 전 대표는 전문분야 특화전략으로 충청 민심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충청지역 언론인 충청투데이가 지난 1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충청권’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가 33.3%의 지지로 1위를 달렸다. 문 전 대표는 23.3%,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3.5%, 안 전 대표는 4.7% 등으로 집계됐다.

야권 후보만 놓고 비교한 조사에서는 안 지사가 41.7%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문 전 대표는 25.0%에 그쳤고 안 전 대표는 6.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대전ㆍ충남북ㆍ세종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1019명(유선 615명ㆍ무선 404명ㆍ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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