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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대권 루비콘 강’ 앞에 선 黃, 주사위 던질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황교안 대통령 국무총리 권한대행은 대권이라는 루비콘 앞에서 주사위를 던질 것인가.

조기대선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황 대행의 몸값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황 대행은 작년 12월9일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권한대행을 맡아 7일까지 61일째 실질적 국정책임자로서 역할을 수행중이다.



황 대행은 두 달여 동안 국무총리실 홈페이지 기준으로 112건의 공식일정을 수행하며 대선주자를 무색게 하는 광폭행보를 펼쳐왔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비공개일정과 일부 주말 일정 등은 제외한 것으로 이를 포함하면 매일 2건 이상의 공식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황 대행의 차기 대선 지지율도 수직상승중이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지지율 조사 결과 황 대행은 13.0%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에 이은 2위로도 나온다.

황 대행은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반 전 총장 지지층을 상당수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폐족’ 신세에 몰린 보수진영은 황 대행에게 노골적인 구애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황 대행의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거나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해왔다.

탄핵정국 이전까진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총리하기도 바쁘다”,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선을 긋곤 했다.

작년 말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했을 때만 해도 대선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느냐고 묻자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황 대행의 이 같은 스탠스는 올해 들어 미묘하게 변했다. 그는 지난달 신년기자간담회 때 같은 질문에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어려운 국정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우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일에 전력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고 했다.

여전히 원론적이긴 하지만 명확하게 부인하지도 않은 채 여지를 남긴 것이다.

황 대행은 특히 6일 임시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며 한걸음 더 나아갔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출마 선언 타이밍을 조율중이라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황교안 대통령’은 검사와 장관, 국무총리, 그리고 하고 싶다고 해도 아무나 할 수 없는 대통령 권한대행 등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내공과 안정적 국정운영 경험이라는 점에서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다만 황 대행 역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공정한 대선관리를 해야 할 심판이 ‘권한대행의 대행’에게 바통을 넘기고 선수로 뛰어드는 것을 용납할지 미지수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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