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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푸드‘라면돌풍’…세계 입맛 잡았다
작년 라면수출액 2억9041만달러
농심등 선전 10년만에 3배증가
중국 94%·태국 155.8% 급증
최근엔 유럽·중동지역도 늘어나


한국의 맛이 세계에서 통하며 ‘K푸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국식 매운 라면을 비롯해 제과, 음료, 만두 등도 아시아를 넘어 중동까지 사로 잡고 있다. 다만 화장품 등의 중국 사드 보복 분위기가 라면 등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올해 계속 순항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2억904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전년(2억1880만 달러)보다 32.7%나 증가한 수치다. 30%가 넘는 수출 증가율은 1994년(42.2%) 이후 22년 만이다. 2006년 수출액(1억264만 달러)과 비교해 10년 만에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라면 수출액은 1997년 1억달러, 2012년 2억달러를 각각 돌파한 데 이어 3억달러를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에는 가장 큰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94.4% 늘었고 베트남과 태국도 수출액이 각각 90.4%, 155.8% 급증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젊은층 사이에서 매운 볶음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유럽과 중동지역으로의 수출도 늘어나면서 한국 라면이 글로벌식품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별로는 업계 1위 농심이 해외시장에서 15% 증가한 약 6억3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수출은 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덕에 지난해 950 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진짬뽕’과 ‘치즈라면’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한 35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팔도는 ‘팔도불짬뽕’, ‘팔도짜장면’ 등 중화풍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00억원 어치를 수출했다. 이처럼 라면이 대표적 K푸드로 성장하면서 기업들은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며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면을 앞세운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사진은 농심 제품을 팔고 있는 중국 매장.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다. 오리온 ‘초코파이情’은 세계의 국민과자로 크고 있다. 초코파이는 2016년 글로벌 연매출이 전년 대비 24% 성장한 48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낱개 기준 약 23억개에 달하며 나란히 세우면 지구 세바퀴 반을 훌쩍 넘는 양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해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4개국에서 모두 고성장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년 대비 17%(현지화 기준 20%) 성장해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한 지 20년만에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서며 ‘오!감자’에 이어 ‘더블 메가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사우디아라비아인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카페베네 블러바드몰점’은 지난달 개점한 후 현지인 5만5000여명이 방문해 월 매출액 2억원을 기록했다. 카페베네의 전세계 매장 중 월 최다 방문객 수다. 회사 측은 현지 식문화를 파악한 메뉴 구성을 성공 비결로 꼽고 있다.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로 세계 만두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CJ제일제당도 순항중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16년 비비고 만두는 국내 1위에 이어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및 해외 만두 시장에서 3300억원의 매출 성과를 거뒀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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