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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상권 90% “사드 결정 후 매출 급감”…中관광객 감소 원인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정부의 사드(THAD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서울 주요 상권의 ‘체감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한령(限韓令)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크게 감소한 게 주요 원인이다. 정부의 바람과 달리 ‘매출이 늘었다’고 느끼는 상인은 1.5%에 불과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ㆍ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ㆍ김종훈(무소속) 의원은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드 배치로 인한 상인 체감 경기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홍대와 명동, 동대문, 이화여대 등 주요 상권을 대상으로 지난달 16~22일 실시됐다. 상인 463명과 1대 1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상권들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곳이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율이 50%가 넘는 곳이 46.7%, 10~50%를 차지하는 곳이 44.5%다. 나머지 상권은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율이 10% 미만이다.

상인 10명 중 9명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응답했다. 매출이 절반(50%) 이상 급감했다고 응답한 상인이 41.3%로 가장 많았다. 상인 29.4%는 매출이 20~50% 감소했다고 답했고, 18.4%는 0~20% 줄었다고 느꼈다.

[출처=김종대 정의당 의원실]

응답자의 9.5%는 매출 변화를 못 느꼈다. 매출이 늘었다고 응답한 상인은 1.5%에 불과했다.

상인들은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복수응답)으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손꼽았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고 느낀 것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달 19일 “사드 배치 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은 오히려 늘었다”는 발표와 온도차가 크다.

특히 상인들의 74.5%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고 느꼈다.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늘었다고 응답한 상인은 0.4%에 불과했다.

상인들(85.2%)은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매출도 많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이유로 연결된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상인들(56.5%)은 경제적 손익(71.3%)을 걱정했다. 사대 배치에 찬성하는 상인들(14.7%)은 외교 및 국제적 이유로 찬성했다.

김종대 의원 등은 “내수 소비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확산될 경우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전체에 심각한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드 배치가 오히려 북핵ㆍ미사일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등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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