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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설 연휴에도 주춤, 의심 신고 ‘0’…취약지역 집중 방역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최대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설 연휴에 의심신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일부 지역의 AI 재발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전국 농가 가운데 가장 AI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경기도 포천시다.

포천은 전국 최대 닭 산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또 지난 24일 가장 마지막으로 농가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역도 포천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였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포천 지역 내에 가금류에 잔반을 먹이는 농가를 비롯해 여러 가지 소규모 취약 농가들이 있어 AI 재발 위험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방역대 내에 사육 마릿수가 94만 마리인 대형 농가가 있어 해당 농가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먹다 남은 음식을 모아뒀다가 닭이나 오리에게 먹이는 것은 현행 사료관리법상 불법이다. 야생조류나 쥐, 고양이 등이 모아둔 음식물 폐기물에 접촉했다가 AI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규모 농가의 경우 방역차단 시설 등이 열악해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있다.

이에 포천시에서는 자체적으로 포천 내 모든 농장 190여 곳에 대한 전수 조사를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70여 곳에 대한 시료 채취 검사가 완료됐다.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전국적으로 전수 조사가 진행 중인 전국 오리 농가에 대해서도 대책을 다시 마련할 방침이다.

오리의 경우 AI에 감염돼도 잠복기가 길고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데다 배설물을 통해 AI 바이러스를 다량 배출하는 등 ‘AI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현재까지 1578개 오리농장에 대한 검사를 한 결과 AI 양성 반응이나온 곳은 없었지만, 혹시 시료 채취를 잘못했을 가능성도 있어 내달 3일까지 전수 조사를 마치는 대로 오리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충남 서산에서 포획한 청둥오리에서 검출된 H5N8형 AI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바이러스의 유입경로를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H5N6형과 다른 유형인 H5N8형이 검출된 것은 올겨울 들어세 번째다. 또 국내에서 겨울 한 철에 두 가지 이상의 AI 바이러스가 동시에 발생한건 처음이다.

다만 앞서 두 차례 검출된 H5N8형의 경우 2014~2015년에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90% 이상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해당 바이러스가 과거 잠복했던 것이 아닌 이번겨울 동남아, 중국 남부 등지에서 유입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AI 신규 의심 신고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째 0건을 기록하고 있다.

살처분 마릿수는 3280만 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 계란의 경우 설 전까지 총 820만 개가 국내에 들어왔으며, 이 중 검사가 진행 중인 100만 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시중에 유통 중이라고 농식품부는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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