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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더러ㆍ나달ㆍ윌리엄스 자매…호주오픈 ‘30대 전성시대’
-테니스 남녀단식 결승에 오른 4명 모두 30대

[헤럴드경제] 지난 29일 막을 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는 30대 선수들이 남녀 단식을 석권했다. 특히 결승에서도 30대 선수들끼리 맞대결이 펼쳐져 ‘30대 전성시대’를 알렸다.

각각 남녀 단식 우승을 차지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나란히 1981년에 태어난 선수들이었다. 여자 단식 준우승자는 심지어 세리나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7ㆍ미국)이었다. 남자 단식 준우승자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1986년생으로 만으로 30이 넘었다. 


지난 29일 끝난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는 30대 선수들이 모두 남녀 단식 결승에 올라 ‘30대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남자 단식 시상식을 끝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준우승자 라파엘 나달(스페인ㆍ왼쪽)과 우승자 로저 페더러(스위스ㆍ오른쪽). [출처=호주오픈 공식 트위터]

남녀단식 4강에 오른 선수 8명으로 범위를 넓혀도 남자 단식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ㆍ불가리아)와 여자 단식 코코 밴더웨이(26ㆍ미국), 두 명만 20대 선수였다.남자 단식 스탄 바브링카(32ㆍ스위스)와 여자 단식 미르야나 류치치-바로니(35ㆍ크로아티아)는 모두 서른을 넘긴 선수들이다.

워낙 많이 뛰어다녀야 하고,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테니스 종목의 특성상 30대 선수들은 점차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을 듣기 마련이다. ‘테니스 전설’로 통하는 피트 샘프러스나 앤드리 애거시(이상 미국)도 각각 31ㆍ32세 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여자 선수를 살펴봐도 ‘테니스 여제’로 통했던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30세에 은퇴했고 모니카 셀레스(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요즘 선수들과 10여 년 전의 선수들을 같은 잣대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2015년 보도한 내용을 보면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200위 이내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7세 4개월이지만 100위 이내로 좁히면 27세 8개월, 다시 20위 안의 선수들만 따지면 29세로 오히려 평균 연령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20위 이내 선수 40%가 30세 이상 선수였다.

여자도 마찬가지로 200위 이내는 25세, 100위 이내는 25세 6개월로 나이가 많아지고 50위 이내는 26세 2개월, 20위 이내는 26세 6개월로 조사됐다. 50위 이내 10대선수는 1명뿐이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번 대회에서 테니스계의 ‘30대 전성시대’에 대해 “식이요법이나 과학적인 훈련 등을 통해 나이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이 발달한 면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올해 호주오픈의 페더러, 윌리엄스의 우승을 아무렇지 않은 일로 평가하기도 어렵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해 부진을 딛고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메이저 왕좌에 복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2년 윔블던을 끝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었던 페더러는 무릎 부상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에는 아예 대회에 나오지도 못했다. 11월에는 2002년 이후 14년 만에 세계 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윌리엄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절대 강자’의 위치가 흔들렸다. 급기야 9월 US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에게 세계 1위 자리까지 내줬다.

그러나 페더러와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우승까지 향하는 내용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에 가까웠다. 페더러는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을 4번이나 만나야 했다. 3회전에서 토마시 베르디흐(10위ㆍ체코), 4회전에서 니시코리 게이(5위ㆍ일본)를 만났고 준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4위ㆍ스위스), 결승에서는 라파엘 나달(9위ㆍ스페인)을 연파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네 번이나 꺾고 우승한 사례는 1982년 매츠 빌란더 이후 올해 페더러가 35년 만이었다.

윌리엄스는 결승까지 7경기를 치르면서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물론 윌리엄스는 7경기를 하면서 10위 이내 선수를 만난 것이 준준결승 조안나 콘타(9위ㆍ영국)가 유일했을 정도로 대진 운이 따르기는 했다. 그러나 한 차례의 타이브레이크도 없이 무실 세트로 우승했다는 사실은 윌리엄스의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남자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72년 호주오픈 켄 로즈웰(호주)의 37세 2개월, 여자는 올해 윌리엄스의 35세 4개월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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