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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 석영가루로 만든 마감재 '엔지니어드 스톤' 세계를 찍다
색상 자연스럽고 화려하고 세련
천연 대리석 느낌 그대로 재현
주방상판~욕실 적용범위 무한대
가격 인조대리석의 2~3배 비싼편
글로벌시장 캄브리아 등 ‘3강 천하’
LG하우시스·한화L&C, 바짝 추격

천연 대리석 느낌의 고급 마감재 ‘엔지니어드 스톤(engineered stone)’ 시장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 유행하던 석영(quartz)가루를 원료로 만든 엔지니어드 스톤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제조·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7~8년 전의 일이다. 현재 국내 시장은 연간 400억원 규모로, 제품수명주기상 도입기를 막 지나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당시 엔지니어드 스톤(또는 강화천연석)은 유럽산 고가 천연 대리석의 가공상의 단점을 보완한 마감재로 주목받았다. 천연 대리석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종류가 더 다양하며, 강도가 세서 흠집이 적게 나고 물 흡수가 잘 안 되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하지만 높은 가격 탓에 4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나 고급 빌라의 주방가구 상판용으로 주로 쓰였다.

국내에서 엔지니어드 스톤을 생산하는 업체는 LG하우시스, 한화L&C, 롯데첨단소재 등. 이들은 국내 시장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2조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서울 강남권 신축 재건축 단지에서는 평수와 관계없이 주방상판, 벽체, 거실 아트월, 욕실까지 엔지니어드 스톤을 적용하는 사례가 유행처럼 증가하고 있다. 2014∼2016년 2년간 강남권역(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재건축단지 2만8000여세대에 엔지니어드 스톤이 시공됐다. 이 물량의 75%는 한화L&C가 가져갔다.

한화L&C 관계자는 “내구성이 좋고, 세련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거공간뿐 아니라 사무공간으로까지 그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식음료 체인점, 은행 등 위생성과 고급스러운 분위기 연출이 필요한 상업용 건물에도 적용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자연스러운 느낌의 패턴과 색상을 적용해 화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표현이 가능한 99% 순도의 석영가루(90% 이상)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인조대리석 보다 가격이 2. 3배 비싼 편이다. LG하우시스의 ‘비아테라’와 한화L&C의 ‘칸스톤’이 대표적이다. 반면, 인조대리석은 메틸메타아크릴(MMA)이라는 수지에 무기물질과 안료 등을 혼합해 만든 고분자 제품에 가깝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한창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11년 미국 조지아주 아크릴계 인조대리석공장 바로 옆에 엔지니어드스톤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 2호라인을 추가로 건설하고 가동하고 있다. 한화L&C는 국내 생산이 위주다.

글로벌 시장에선 캄브리아(Cambria), 씨저스톤(Caesarstone), 코센티노(Cosentino) 사가 3강 체제다. 국내 회사들은 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LG하우시스와 한화L&C는 이달 10∼12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17’에서도 신제품을 대거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LG하우시스 측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엔지니어드 스톤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내수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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