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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출어람’ 손흥민, ‘우상’ 박지성 기록도 넘었다
-시즌 9호골로 박지성의 시즌 8골 기록 경신
-정규리그 아시아인 리그 최다골(기성용ㆍ8골) 경신도 초읽기

[헤럴드경제]“내가 어렸을 때, 박지성의 엄청난 팬이었다. 박지성을 보면서 컸다.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25)이 작년 4월 박지성(36ㆍ은퇴)의 소속팀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일전을 앞두고 밝힌 내용이다.

손흥민은 박지성을 롤모델 삼아 성장한 ‘박지성 키즈’다. 11살 차이인 축구 대선배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박지성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할 때 10살로 축구에 막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박지성이 맨유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날릴 때는 한국 청소년 대표를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갓 입단한 유럽파 새내기였다.

그런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우상’인 박지성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손흥민은 작년 9월28일 모스크바(러시아)와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개인통산 여섯 골로 박지성이 갖고 있던 한국인 챔스 최다골(5골) 기록을 경신했다.

박지성이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시절인 2004-2005시즌 2골을 넣은 뒤 맨유에서 2008-2009, 2009-2010, 2010-2011 매 시즌 1골씩을 추가하며 작성한 기록을 뛰어넘었다.

손흥민은 챔스 한국인 최다골 기록을 달성했던 9월에는 여세를 몰아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9월 한 달간 EPL 3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한 맹활약한 걸 인정받았다. 이는 박지성도 선수 시절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그는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많은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박지성은 오랜 기간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며 대선배를 떠올리며 겸손해했다.

이번에는 또 다른 기록으로 박지성을 추월했다. 손흥민이 22일 맨체스터 시티와 정규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32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시즌 9호골로 박지성과 기성용(28ㆍ스완지 시티)이 보유 중이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골(8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지성은 맨유 소속이던 2010-2011시즌 정규리그 5골을 포함해 8골을 넣은 게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손흥민의 다음 도전은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사냥이다.

현재 정규리그 7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22라운드만 치른 상황에서 기성용이 보유한 아시아인 리그 최다골(8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EPL 데뷔 첫해였던 지난 시즌 자신이 작성했던 정규리그 4골을 일찌감치 넘어선 손흥민의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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