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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적 보수주의’ 밑그림 나오나…潘, 내주 방송 출연ㆍ토론회 참석
- 분야별 구체적인 정책 언급할지 주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언급한 ‘진보적 보수주의’의 밑그림이 나올지 주목된다. 민생행보를 이어 온 반 전 총장은 다음주 방송 출연과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정치ㆍ경제ㆍ사회 각 분야별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 측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다음주 KBS ‘대선 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하고,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언론계 주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사진설명=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반 전 총장의 정체성은 자신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로 규정했다. ‘진보’와 ‘보수’의 모순적 표현만큼 그는 아직까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고 있다.

귀국 이후 줄곧 민생행보를 반 전 총장의 현장 발언을 통해 그의 집권전략을 가늠할 수밖에 없다. 지난 15일 평택 제2함대사령부를 찾은 반 전 총장은 “천안함은 폭침”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16일에도 부산 유엔평화공원을 찾아 “(사드는) 순수한 방어용 무기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한미 간의 동맹관계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안보 문제에서는 보수적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반면 경제 분야에서는 반 전 총장의 경제관은 아직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16일 거제 대우해양조선을 찾은 반 전 총장은 세계적 네트워크를 통한 정상외교로 선박 수출을 촉진하겠다면서 ‘세일즈 외교’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상은 밝혔다.

반 전 총장의 12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회견에서 “특정 재벌기업이 모든 걸 통제하고 영향력을 행사해 중소기업이 살아날 길이 없다”며 “원칙적으로 재벌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19일 카이스트 강연에서 “정부가 4차혁명에 힘써야 장래가 밝고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이미 독일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4차혁명에 적극 대응하고 있고 우리가 약간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진단했다.

법인세 등 현안에 대해서는 반 전 총장이 언급한 ‘경제민주화’의 밑그림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반 전 총장은 사회 분야에서는 귀국 일성으로 “부의 양극화, 이념, 세대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대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자신의 정통 분야인 외교에서도 혼선을 빚고 있다.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잡음을 내고 있는 가운데, 반 전 총장은 12일 “궁극적인 완벽한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는 수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6일 부산 일정에는 소녀상 방문 계획이 없었다. 유엔평화공원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가 소녀상 철거와 관계돼 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2013년 미국 톰플레이트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 교수가 반 전 총장과의 인터뷰를 엮어 펴낸 대담집 ‘반기문과의 대화’에는 반 총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머리를 조아려야(bow and scrape)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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