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자’ 갖춘 슈즈·잡화 인기
언제·어디서 활용 가능한 슈즈
스트랩 교체 핸드백 각광
경기침체 속 가치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우수한 품질과 실용적인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등 삼박자를 갖춘 슈즈 및 잡화 브랜드가 인기다. 하나만 사면 언제, 어디서나 활용이 가능한 ‘보더리스(Borderlessㆍ경계 없는)’ 제품들은 올해 패션업계에 한 줄기 활력이 될 전망이다.
금강제화의 지난해 첼시부츠 판매량은 총 3만2000여 켤레로, 전년 대비 3배나 증가했다. 첼시부츠는 17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 때 착용하던 발목까지 오는 꼭 끼는 승마용 부츠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점차 캐주얼에도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발전했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정장과 캐주얼한 의상에도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만 빼고 겨울과 봄, 가을 간절기에도 착용이 가능해 실용적이다.
실제로 여성용 ‘르느와르 첼시 부츠’는 천연 소가죽을 사용해 통기성과 흡습성이 뛰어나며, 다리 라인을 살려준다. 발목 부분에는 고무 밴딩 처리로 신고 벗기가 편리해 2만7000켤레나 팔렸다. 남성용 ‘리갈 201 첼시 부츠’는 슈트는 물론 청바지와 면바지 등 캐주얼한 팬츠와도 잘 어울린다. 지난해 11월 출시 후 두달 만에 5000켤레가 완판됐다. 캐주얼하면서 단정한 느낌을 내고 싶어하는 남성 직장인이 증가하면서 세미 포멀 스타일 구두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유행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가성비를 따져 소비하는 트렌드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데일리 슈즈와 위켄드 슈즈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고, 불편함을 없앤 ‘캐주얼 슈즈’가 올해도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보더리스’ 트렌드는 핸드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가의 시계는 스트랩(strapㆍ끈)을 바꿔 새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스트랩만 교체해 새로운 시계를 찬 것 같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최근에는 핸드백에도 스트랩 교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브루노말리의 2016년 가을/겨울 시즌상품인 ‘레트로 L(RETRO L) 핸드백’은 와이드 스트랩 효과를 톡톡히 봤다. ‘레트로 L 핸드백’은 가방 가격이 50만원대이지만, 스트랩 가격은 6만8000원부터 12만8000원까지 4가지 종류로 구성된다. 비교적 저렴한 스트랩만 교체, 하나의 가방으로 여러개의 가방을 지닌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인기다. 스트랩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8월 출시 후 5개월 만에 총 4000여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잡화 단일 품목은 한 시즌에 3000개 팔리면 ‘성공적’이라는 본다.
코오롱인더스트리(주)FnC부문이 지난 2010년 인수한 잡화 디자이너 브랜드 ‘쿠론’도 가성비와 디자인, 뛰어난 품질로 사랑을 받고 있다. ‘쿠론’은 명품 일색이던 잡화시장에서 ‘스테파니’라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인수된 뒤, 2011년 매출이 120억원에서 이듬해 400억원으로 뛰었다. 2014년 이후 매년 매출액이 630억원에서 730억원, 830억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쿠론은 고퀄리티의 가죽 소재 사용과 품질 R&D팀을 운영해 항상 상품의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을 가져가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이다. 가장 실용적인 아이템인 숄더백이나 토트백의 중심 가격대가 약 55만원 정도로 직장인 여성들이 구입 가능한 가격대다.
2015년에는 패션과 IT를 접목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백1.0;글림(Glimm)’을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나만의 핸드백을 손쉽게 디자인하고 주문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온라인 커스터마이징 플랫폼 ‘쎄스튜디오(C-Studio)’를 오픈했다. ‘가방 DIY’라는 매스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구축, 내가 원하는 가방을 직접 디자인하고 다른 고객들과 공유하는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