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시향 재도약 나선다
정명훈 예술감독 빈자리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 영입…스트라빈스키 ‘장송적 노래’亞 초연2016년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정명훈 전 예술감독 사퇴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도입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52)와 미국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 티에리 피셔(60)을 영입해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역량을 강화하고 교향악단에 중장기 발전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향은 최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재단법인 출범 12년 차에 접어든 교향악단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는 앞으로 10년을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크게 세 가지로 목표를 설명했다. 



먼저 서울시향은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주무대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약 중인 슈텐츠와 피셔를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해 2019년까지 3년간 함께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늦어도 올해 안에는 새로운 예술감독을 임명하려 하고 있지만, 그 전에 수석객원지휘자를 영입해 오케스트라의 연주력 강화 및 안정적 지휘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로 시향과 호흡을 맞추는 슈텐츠는 2015년 서울시향과 말러의 ‘교향곡 1번’을 연주한 바 있다. 오는 20~21일 서울 잠실동 롯데콘서트홀에서 ‘낭만주의 시대의 혁명가들’로 취임연주회를 선보인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안정화, 국제적 수준 향상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단원들이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고, 오케스트라에 헌신하려는 자세가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아시아 초연으로 러시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장송적 노래’를 준비해 주목받고 있다. 이 곡은 사라진지 100년 만인 2015년 가을 발견돼 지난해 12월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리 게르키예프의 지휘로 세상에 나왔다. 슈텐츠는 “이 곡이 재발견된 것도, 서울시향을 통해 아시아 초연되는 것도 특별하다”며 “젊은 스트라빈스키의 하모니에 대한 상상력과 다양한 색채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향은 지난해 36회에 대비해 공연 횟수를 40% 늘려 연간 총 50회의 연주를 선보이는데, 평일 관람이 어려운 관객을 위한 주말 공연이 10% 증가했다.

최 대표는 “주중에 공연을 보지 못하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관객들이 더해져 콘서트를 즐기는 관중이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재단의 경영 및 운영 시스템을 재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년간 유지해왔던 교향악단의 관리 방식이나 단원들의 채용, 평가, 교육, 보상 시스템에 변화를 준다. 최 대표는 “시스템을 바꿔 서울시향이 국내 선두주자로서 자리를 잡고, 연주자들의 능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면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세계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오케스트라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울시향은 지난 10년간 프로그램과 레퍼토리를 분석해 올해는 더욱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진은숙 상임작곡가는 “국내에 덜 소개된 작곡가의 음악을 선보이고, 아주 옛날 음악부터 현대의 음악까지 레퍼토리의 폭을 넓히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도 데 바르트,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바실리 시나이스키, 오스모 벤스케 등 거장 지휘자가 내한하며 데죄 란키, 자비네 마이어, 마티아스 괴르네, 트룰스 뫼르크 등 명망 있는 연주자들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또한 김선욱, 양인모, 문지영 등 세계무대에서 검증받은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해 이들이 능력과 업적을 쌓는 것에도 힘을 보탠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