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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홀수해라 전세대란(?)”...2009년 이후 반복돼
- 전세가 상승폭 홀수해 10%. 짝수해 4%.
- 재건축ㆍ재개발 이주수요까지 겹쳐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정부 규제와 과잉공급 우려 등 주택시장을 좌우할 큰 변수들의 틈바구니에서 전세시장의 홀짝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2009년 이후 홀수해의 전년 대비 전세값 상승률은 평균 10.0%인데 비해 짝수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에 그쳤다. 


1988년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전세계약기간이 2년으로 정해지면서 짝수해마다 전세가격이 등락을 반복해 왔다. 그러던 것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파트 매매 가격과 함께 전세가격도 동반 폭락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009년 경제여건 개선과 함께 가격이 다시 크게 오르면서 홀수해에 전세값이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3.1%만 올라, 2012년(2.2%)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홀수해가 아니어서 전세수요 자체가 많지 않았던데다 매매시장 활성화로 전세시장이 안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아파트 가격이 크게 뛰자 전세금을 끼고 매입에 나서는 일명 ‘갭 투자’가 늘면서 전세공급이 늘어났던 것이다.

관건은 홀수해인 올해다. 홀수해의 전세가격 상승이 재현된다면 재건축ㆍ재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2년 전 전세난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지난해 전세수요가 저금리를 바탕으로 매매수요로 많이 갈아탔고, 전세가격 상승분을 일부 월세로 돌리는 준전세 형태가 늘어날 수 있어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홀수해 효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한두번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이를 일반화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인위적으로 의미를 부여한 규칙성이 오히려 시장에 오류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후 결과론적 현상일뿐 법칙성을 가진 결과값은 아니란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인 수급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은 77만가구에 달하는 초과공급 시장”이라며 “공급이 증가하면 임대차 시장에도 영향을 주게 돼 세입자를 얻기 위한 임대인간 경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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