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19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그동안 해왔던 일방적인 대선출마 선언보다 국민으로부터 직접 비전을 검증받고 함께 토론하는 걸로 출마선언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안 지사는 오는 22일 서울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안희정 전무후무 즉문즉답 출마선언’을 실시한다. 사전 신청자와 직능ㆍ세대별 대표하는 인물을 선정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 현장 토론 방식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방식이다. ▷여의도가 아닌 대학로에서 ▷취재진이 아닌 국민을 대상으로 ▷단순 발표가 아닌 ‘마라톤 토론’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안 지사는 최근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대거 쏟아지는 데 대해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을 얘기 나누는 게 우선”이라며 “표를 모으기 위해서 선거한다면 그 선거는 민주주의를 망치게 한다. 선거를 통해 한국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먼저 토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제를 시행한다면 얼마를 나눠주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린 복지제도를 어떤 방향으로 설정할지 후보자의 철학을 먼저 얘기해야만 민주주의 선거가 포퓰리즘으로 가지 않는다. 철학과 가치, 비전을 먼저 얘기하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쏟아지는 공약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먼저 ‘큰 그림’부터 충분히 알리겠다는 안 지사의 ‘대선 페이스’다.
군 복무 단축 등을 두고도 “원칙과 방향을 얘기하지 않으면 각각의 정책은 지지자와 반대자의 분열만 낳는다. 누구와 싸워야 하고 어떤 위협이 있고, 어떻게 튼튼하게 만들지 철학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경제 정책도 존중할 부분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다른 대권후보와 다른 목소리를 내놨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등 책임을 물어야 할 사업이 많고 그건 그대로 개선하고 고치더라도 녹색성장을 기후변화 시대에 말한 건 의미 있는 제안이었다”고 했다. 또 “박근혜 정부도 창조경제란 개념은 우리 경제에서 필요한 개념”이라며 “혁신주도형 성장은 역대 정부가 모두 추진했던 모델”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여야 간, 집권당 내에서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마치 새로운 나라처럼 간판이 모두 바뀌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세론’과 관련해선, “대세론은 어느 선거에나 다 있었다. 경선 과정을 통해 당원과 국민이 후보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볼 것이고 민주주의 선거는 이변과 기적의 연속이었다. 이번에도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민주당 의원 등이 제안한 야권통합경선은 “정당정치를 너무 간과하고 있는 발상이라 생각한다. 정당정치를 한다면 당연히 당에서 후보를 먼저 뽑아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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