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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과 고려인
헌법에 명시된 우리 정부의 법통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출범했다. ‘임시’라지만, 내무ㆍ외무ㆍ법무ㆍ재무ㆍ군사ㆍ교통 등 할 것은 다 했다.
여기에 독립 항전이 추가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독립운동은 독립군 활약, 일제 원흉 저격 등인데, 이런 일 외에도 민심을 일깨우는 선무 활동, 임시정부 군사ㆍ외교 활동의 원활한 수행과 무기 조달을 위한 기부와 모금, 일제 수탈자금의 탈취 등도 전개됐다.
이름이 다소 생소한 최봉설(1897~1873)은 일제의 현금을 탈취한 1월의 독립투사이다. 임시정부가 출범한 이듬해 벽두인 1920년 1월4일 ‘철혈광복단’ 동료 5명과 함께 조선은행 함경도 회령지점에서 간도 용정출장소로 수송되던 15만원(현재 75억원 가량)을 빼앗았다.
동료 3명은 그해 1월31일 체포됐지만 최봉설은 부상을 입고 탈출해 1930년대까지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다 1937년 우즈베크공화국으로 강제이주 당한 뒤 1973년 별세했다.
최봉설의 행적을 입증하는 증거는 2007년 국립민속박물관이 찾았고, 이듬해인 2008년 1월 그의 후손들은 임시정부 국무령 이동휘, 의병장 민긍호ㆍ허위 등의 후손과 함께 꿈에 그리던 한국땅을 밟았다.
이후에도 가끔 법무부, 아시안게임조직위 등의 노력으로 ‘고려인’들이 선조들의 모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인천아시안게임때엔 고려인들이 유라시아~인천 대장정을 벌이기도 했다.
최봉설의 후손과 같은 우리의 2,3,4세는 정부가 파악한 인원보다 훨씬 많을 것이고, 그들은 어디에선가 한국을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평화와 화합의 제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이들의 손을 우리가 따뜻하게 잡아줬으면 좋겠다.
자원봉사자 모집이 진행중인데, 그들이 통역원으로 라도 참여한다면 생애 가장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함영훈 선임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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