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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선 장관의 추락…블랙리스트+위증 혐의로 구속 가능성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락하고 있다. 현직 장관의 구속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조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정황과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17일 오전 조 장관을 피의자로 소환한 것도 혐의 입증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조 장관은 “진실이 특검 조사에서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특검 측은 압수한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컴퓨터에서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직접 개입한 증거를 발견하고,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 규명에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복구한 문체부 직원 컴퓨터에는 조 장관의 지시를 받고 문체부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정황이 다수 발견됐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문체부 관계자들의 진술도 받아냈다.

조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 직후 두 달 동안 쓰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 이 때문에 조 장관의 현재 컴퓨터에서는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특검이 조 장관의 교체 전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해 자료를 복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특검팀은 조 장관이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며 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소환조사에서 조 장관이 정무수석이던 당시 정무수석실 주도로 블랙리스트가 작성됐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조 장관이 지난해 9월 문체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리스트의 존재를 인지해놓고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를 전혀 본 적 없다”며 위증한 혐의도 중대 사안으로 간주되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 9일 두 번째 청문회에서 거듭된 질문에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지했다고 시인했으나, 직접 본 적은 없고 작성이나 전달 경위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러나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 논란이 불거지기 전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와 인사를 나누다 영화 ‘남영동 1985’를 배급했다는 소개를 듣고 악수하던 손을 뿌리치며 “왜 다른 편이 여기 와서 이래요”라고 말한 것으로 지난해 말 알려졌다.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 장관의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가 규명될 경우,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는 국가 기본이념인 자유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중대범죄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2일 구속된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구속영장에는 ‘언론자유를 규정한 헌법 정신을 침해했다’는 표현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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