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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사드 말 바꾸기 논란에…국민들 “말꼬리잡기 그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의 사드 관련 발언에 여야 정치권이 말 바꾸기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 상당수는 여야 정치권의 ‘말꼬리 잡기’라며 비난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kim***을 쓰는 한 누리꾼은 “앞으로 못된 언론들이 문재인 말꼬리를 잡고 그것으로 문재인을 잡으려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초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참석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아이디 desert**를 쓰는 트위터의 한 누리꾼은 “(정치권에서) 일부러 수단과 목적을 혼용해서 문재인에게 말바꾸기 정치인이란 프레임을 씌우려는 술수”라며 “사드와 관련해서 문재인의 목적은 한반도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고, 사드에 관한 해법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수단을 상황 변화에 따라 바꾸는 건 상식 아닌가?”라고 평했다.

문 전 대표의 사드 관련 입장은 발언이 나올 때마다 정치권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7월 13일 ‘사드 원점 재검토’를 밝힌 뒤 8월 “사드가 현실화하더라도”라고 말하자 말을 바꿔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0월에는 “이제 와서 번복 쉽지 않을 것…정부 존중”이라고 발언했고, 12월에는 “차기 정부로 넘기자”고 발언한 것이 모두 또 논란이 됐다.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사드 배치 문제는) 철회를 작정하고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한미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그렇게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또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모두 이를 말 바꾸기 논란으로 증폭시키고 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그동안 누가 들어도 사드 배치에 반대 주장을 했고, 전시작전권 전환도 추진한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어제는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우리 국민은 양치기소년 같은 대통령을 원치 않는다”며 “말 바꾸기로 정치혐오를 가중시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재인 고문께 묻습니다. 사드 관련 입장은 왜 바뀌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사드는 일방적으로 미국에 이익될 뿐 한국안보에는 크게 도움이 안되고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피해가 크다”며 “사드 관련 입장이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앞에서만 서면 작아지는 지도자가 어찌 국익을 지킬 수 있을까요”라며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문 전 대표 측은 “말을 바꾼 적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6일 사드와 관련해 “합의 자체가 대단히 성급하고 졸속으로 이뤄진 것으로, 합의 전에 사회적인 공론화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는 대담 에세이집을 통해 “이미 한미간 합의를 했기 때문에 다시 논의한다는 게 복잡하다”며 이렇게 언급한 뒤 “무엇보다 과정과 절차가 필요한데,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런 문제는 국회의 비준동의가 필요한 만큼 국회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했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공론화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기존 입장과 맥을 같이 하는 발언이다.

이에 대해 아이디 feel**을 쓰는 누리꾼은 정치권에 대해 “오로지 문재인 까기로 대동단결”이라며 “참 한심하다”고 평가했다.

piro**는 “거의 유일하게 인터뷰를 직접 했던 매체만 제대로 된 제목을 뽑은 듯 보인다“며 “문재인, 사드 다음 정부에서 합리적 결정하겠다는 것”이라는 제목을 좋은 예로, “문재인 사드 재협상 어렵다”를 나쁜 예로 들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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