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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주한대사 미정…주일ㆍ주중대사 측근 내정과 온도차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오는 20일 이임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새 주한대사 임명이 늦어지고 있다. 반면 주중대사와 주일대사는 지난해 말과 연초 내정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미 공식 외교채널이 단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테리 브랜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를 차기 주중대사로, 연초에는 윌리엄 빌 해거티 금융사업가를 차기 주일대사로 임명했다. 미 차기행정부 인수위원회가 현재까지 국가ㆍ국제기구 등 합쳐 80개 대사직을 아직 정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트럼프 신행정부가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트럼프가 주중대사로 내정한 브랜드스테드 주지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친(親)중 인물이다. 해거티 역시 테네시 주 경제개발위원장 시절에 다수의 일본기업이 테네시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 지일파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정권인수위 관계자는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가됐든 새로운 청와대 주인과 잘 협력할 수 있는 대사를 보고 싶지, 박근혜 대통령과 잘 지낼 대사를 보내고 싶겠느냐”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탄핵안 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를 상대할 대사를 내정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리퍼트 대사의 이임일까지 주한대사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마크 내퍼 부대사가 주한미국대사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하지만 탄핵정국이 길어질수록 트럼프의 대리인 역할을 할 한미 외교채널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N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주한대사를 포함해 80개 대사직을 정하지 않아 역내 정세가 민감한 지역에서 몇달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대사 내정자의 의회승인이 지연되고 한국대사의 임명이 늦춰지면서 북한 핵ㆍ미사일에 대한 주변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의 줄리안 스미스는 “한 나라가 미국 대통령과 직접 연결되는 라인이 없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만일 미국과 다른 나라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면 교섭담당자 없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잉글랜드대학교의 스콧 루카스 교수도 “하루아침에 대사들을 다 내보내는 것은 절대적으로 위험한 움직임”이라며 “트럼프는 ‘우리가 정권을 맡았고 규칙을 정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신중하지 못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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