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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대가성 없었다”…영장심사 치열한 법리공방 예고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삼성그룹은 혐의를 부인하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삼성 그룹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특검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최순실씨 측에)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공여 액수는 430억원으로 산정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선상에 오른 재벌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 구속 여부는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재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출 300조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기업집단, 삼성의 총수가 구속될 위기에 몰리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후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SK그룹, 롯데그룹 등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재계는 삼성에 이어 SK그룹, 롯데그룹 등에 대한 수사까지 본격화하면 관련 기업의 경영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3년여만에 최대위기를 맞게 된다. 이 회장이 와병중인가운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는 이부회장까지 사법처리될 경우 오너십이 부재하는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최지성 부회장 등 그룹 1~3위권자들이 모두 사법처리될 경우 계열사 전략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는 사실상 붕괴된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명의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CEO를 구속 수사할 경우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이 매우 걱정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상의는 “사법부가 사실과 법리 등을 잘 살펴 현명하게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하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고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본연의 역할에 다시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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