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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형 IB 행렬에 증권株 ‘들썩’
올들어 증권업종지수 수익률 9.3%
증권사 몸집불리기로 수익 창출
증권업종 강세 올 증시 훈풍 기대




‘박스피’에 지지부진한 주가를 이어가던 증권주가 연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초대형 IB(투자은행) 대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증시 강세장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16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 수익률은 9.34%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2.50%)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올해 유망주로 꼽히는 철강금속(4.45%), 전기전자(4.73%) 업종을 제치고 수익률 1위에 올랐다.


개별 종목별로는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7조원대 1위 증권사로 거듭난 미래에셋대우가 같은 기간 18.23%나 뛰었다. 지난 9일 하루를 제외하고 9거래일간 오름세를 보였다.

그 외에도 한화투자증권(13.19%), NH투자증권(11.92%), SK증권(11.27%), 한국금융지주(8.23%), 유안타증권(7.66%), 교보증권(3.41%), 대신증권(3.37%), KB금융(2.45%) 등이 동반 강세다.

증권주 오름세는 새로 출범하는 대형 증권사의 역할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코스피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초대형 IB 육성방안’에 따라 증권사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원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어음발행(대규모 자금조달로 기업대출 가능), 외국환 업무 등이 가능해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등 증권사의 역량을 확대할 기회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 NH투자증권(4조6000억원), KB증권(4조1000억원, 추정), 삼성증권(4조1000억원), 한국투자증권(4조원)이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증권업 수익구조 중 구조조정 및 금융상담 수수료 비중은 지난 2005년 4.2%에서 2015년 29.5%, 작년 3분기에는 35.2%로 크게 증가했다. IB관련 수수료수익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트레이딩과 위탁매매 수익이 대부분이었던 증권사가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면서 경쟁력 강화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8조원 규모 증권사로 도약, 종합금융투자계좌(IMAㆍ개인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 운용해 수익을 고객에 지급하는 상품), 부동산신탁 업무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초대형 IB뿐 아니라 올해 코스피가 2080선 ‘지붕킥’에 성공, 2100선 위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감도 증권사 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다. 연초 증권사 주가가 좋으면 한해 증시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2003년 이후 1월 5% 넘게 증권주가 오른 여섯해 중 상반기 코스피가 상승한 것은 다섯차례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3조원에 그쳤던 코스피 거래대금이 1월 들어 4조원대에 다시 진입, 5조원을 바라보고 있어 거래대금 증가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증권주 강세에 올해 증시가 박스피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도 함께 부풀고 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증권사 실적은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증권ㆍ보험 팀장은 “증권주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6.5% 감소, 연 환산 ROE도 4.6%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단기적으로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은 피할 수 없지만 올해 IB및 PI 투자수익으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것”이라며 “코스피 상승 전망과 함께 합병 이후 출범한 대형 증권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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