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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아도 괜찮아”…단신 골퍼 ‘300야드 장타쇼’ 펑펑
PGA소니오픈 54홀 최저타 토마스
177cm·66kg 왜소한 체구 불구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301야드
‘루키’ 스미스도 304야드 ‘위협적’

올해 남자골프에서 신장 180㎝가 되지 않는 선수들이 펼치는 300야드가 장타쇼가 새로운 볼거리로 떠올랐다. 기존의 장타자 더스틴 존슨과 버바 왓슨이 192~193㎝의 장신 선수들이라면, 미국과 유럽 투어에서 그보다 날씬하고 아담한 체구의 젊은 선수들이 거침없는 장타를 휘두르며 투어를 달구고 있다.

저스틴 토마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하와이에서 올해 처음 열린 SBS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대회에서 저스틴 토마스(24ㆍ미국)가 우승한 데 이어 소니오픈하와이에서도 한 라운드 59타 기록을 작성하며 정상권에 올랐다.

신장 177.8㎝, 체중 66㎏으로 ‘마른 장타왕’이란 별명처럼 왜소한 체구인 토마스의 지난해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301.3야드다. 지난해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414야드 드라이버 샷은 시즌 최장타로 기록됐다. 지난주의 카팔루아 플렌테이션 코스에서는 400야드가 넘는 샷을 3번이나 날렸다.

토마스의 장타 비결은 스윙 아크를 최대한 크게 하는 것이다. 또한 스윙의 각 과정에서 체중 이동을 잘 활용하는 데 있다. 임팩트존에서는 양쪽 발 뒤꿈치가 모두 들릴 정도로 체중을 실어서 샷을 한다. 골프전문 월간지 ‘골프매거진’은 지면반응 센서 측정 결과 스윙 과정에서 토마스의 양쪽 발이 지면에 압력을 가하는 형태가 달라지는 사실을 파악했다. 다운스윙 초기 왼발 압력이 최대였다가 임팩트 구간에서 오른발로 최대 압력이 옮겨지는 것으로 측정됐다.

어드레스에서는 양쪽 발의 압력이 거의 균등한데 백스윙을 시작하기 직전 왼발을 아주 약간(왼발 52 대 오른발 48) 아래쪽으로 눌러주는 데서 시작한다. 이는 백스윙 때 체중을 오른쪽으로 역동적으로 옮기려는 일종의 방아쇠 동작이다.

백스윙에서는 몸통을 감아줄 때 체중의 중심이 오른발로 이동한다. 토마스는 무게 중심의 이동을 돕기 위해 오른발을 강하게 누른다. 이에 따라 압력은 왼발 20 대 오른발 80으로 오른발 쪽이 높아지고, 특히 오른발 뒤꿈치에 강한 압력이 가해진다. 그러다 다운스윙에서 왼팔이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지점까지 오면 왼발 90 대 오른발 10으로 압력이 바뀐다. 다시 임팩트로 갈 때는 다시 오른발로 체중이 이동했다. 토마스는 시소처럼 체중을 최대한 이용하는 큰 스윙 아크를 통해 긴 비거리를 얻어낸다.

조던 스미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조던 스미스(24 잉글랜드)가 주목된다. 스미스는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2부 리그인 챌린지투어 상금 선두로 1부 시드를 받은 루키다. 신장 178cm에 체중 76kg로 체형으로는 장타자의 포스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스미스의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역시 304.6야드에 정확도는 62.86%가 나온다. 지난 15일 남아공 아쿠레이리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첫 대회인 BMW남아공오픈 셋째날에 놀라운 샷이 하나 나왔다. 파4 12번 홀 309야드 거리에서 스미스는 드라이버가 아닌 3번 아이언으로 온그린을 시켰다. 샷을 하기 전에 해설가는 “홀이 다운힐이고 바람도 아래로 불어 아이언을 잡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낮게 깔리는 스팅어 샷으로 최대한 굴려서 그린에 도달하는 방식을 말한 것이다.

하지만 스미스의 볼은 높은 탄도로 그린까지 날아갔으며 그린에 떨어져도 많이 구르지 않고 재빨리 멈춰 섰다. 그 홀에서 스미스는 퍼트를 성공시켜 이글을 잡아 4언더파 68타로 3위까지 올라섰다. 반면에 장타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번 우드를 잡고 쳐서 볼은 한참을 굴러 그린을 지나쳤다. 스미스는 아이언 스윙을 할 때 왼발을 축으로 강하게 고정시킨다. 스윙이 크지 않지만 임팩트 구간에서 최고 속도를 내도록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윙 동작으로 임팩트존에 도달하고 볼스피드는 최대가 되어 아이언 샷으로도 300야드 이상 날아간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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