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자책골’ 레알, 40경기 무패 대기록 마감
‘라리가’ 1 8R 세비야에 1-2 역전패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16일(한국시간) 세비야와의 선두권 맞대결 어웨이 경기에서 후반 막판 2골을 내주는 바람에 역전패하며 40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전반을 0대0으로 마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들어 매섭게 세비야를 몰아친 끝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후반 40분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종료 5분을 남기고 자책골을 기록한데 이어, 인저리 타임에 세비야 요베니치에게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로써 승점은 레알 40, 세비야 39, 바르셀로나 38점으로 치열한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지난 13일 세비야와의 국왕컵 16강 2차전에서 막판 두골을 몰아넣어 극적으로 비겼지만 16일 경기에선 반대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럼에도 스페인 클럽 최다 연속무패기록을 경신(40경기)한 이번 시즌 레알의 경기력은 리그 우승이 없던 최근 4시즌과 비교하면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단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인 15-16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며 ‘스타플레이어는 명장이 되기 어렵다’는 편견을 단번에 깨버렸다. 감독이 데뷔 시즌에 8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한 것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금자탑이다.

이번 시즌 초반 연이은 무승부, 주전선수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지단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단 감독의 포메이션은 4-3-3과 4-4-2를 넘나들었고, 공격에서 수비까지 전 영역에 걸쳐 교체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국왕컵 32강에서 명단 대부분을 2군 선수들로 채웠고, 박싱데이 직후 열린 국왕컵 16강 1, 2차전을 앞두고는 그간 쉴 틈 없이 달려왔던 주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소집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해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했다.

국왕컵 8강 진출 확정, 리그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전망도 밝다. 조별리그에서는 3승 3무를 기록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조 1위를 내줬지만, 16강 대진 추첨에서 상대적으로 약체인 나폴리를 만났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다소 굴욕적이었던 조 2위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리그 56경기 42승 12무 2패. 부임 1년을 갓 넘긴 초짜 감독 지단은 자신의 선수 시절에 버금가는 황금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국왕컵, 무패 기록 모두 중요하지만 레알마드리드와 지단 감독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11-12시즌 이후 맥이 끊어진 라리가 우승이다.

라리가는 현재 18라운드를 지나 19라운드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맞수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독 고전하고 있기에 이번 시즌이 바로 레알마드리드의 우승 적기다.

하지만 16일 대역전패는 새로운 과제와 새로운 적수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변신과 위기관리에 능한 지단 감독이 세비야와의 16일 패배를 ‘액땜’ 삼아 우승 시나리오를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 

김유미 기자/sports@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