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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 無로 돌아가다니…대한민국이 ‘즐거운 앓이’
“널 만나 내 생은 상이었다
비로 올게…첫눈으로 올게”
공유 사라지자 눈물바다…
중년까지 몰입 시청률 16.4%
재방·삼방…OST로 여운 간직

“지금까지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도깨비가 무로 돌아가다니! 심장 두근대고 눈물이 폭포수가 됐어요!”

“갑자기 머리가 백지장처럼 하얘집니다.” “도깨비 보면서 받은, 이런 어마무시한 충격을 혼자 감당하기 힘드네요. 저 좀 도와주세요” 



지난 13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13회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900년동안 신이 내린 가혹한 저주에 맞서 도깨비 신부와 행복하기를 염원하던 도깨비 김신(공유 분)이 검을 뽑고 ‘무(無)’로 돌아가면서 시청자들은 추스르기 어려운 감정을 댓글을 통해 토해냈다. 특히 공유가 이별을 고하고 사라진 후 김고은이 폭풍 오열하며 김신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표현하자 감정이입이 된 상태로 울었다는 시청자들도 많다.

이날 ‘도깨비’ 13회의 시청률은 한때 무려 16.4%(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극 초반부터 심상치 않던 도깨비 바람이 흥행을 넘어 ‘도깨비앓이’로 이어지고 있다. ‘도깨비’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도깨비’는 ‘국민 연인’ 공유와 이동욱, 김고은의 매력 뿐만 아니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밀도높은 스토리의 힘으로 전에 없는 명작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주인공이 ‘무(無)’로 돌아간다는 설정은 사랑과 죽음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로 깊이를 만들어내면서 중장년층까지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이 날 ‘최고의 1분’은 김신이 자신의 몸에 꽂힌 검을 뽑아 악귀로 살아온 간신 박중헌을 베어버린 후 먼지가 돼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그 순간, 김신이 지은탁의 눈물을 닦아주며 이어간 시적인 대사, “널 만나 내 생은 상이었다. 비로 올게…첫눈으로 올게…그것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신께 빌어볼게. 나도. 사랑한다”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도깨비 앓이’는 재방, 삼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깨비 OST를 들으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도깨비’ OST들은 음원차트 올킬을 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멜론 실시간 차트에는 16일 오전 현재 크러쉬가 부른 ‘Beautiful’ 등 무려 8곡이 20위 내에 올라있다.

방송국들도 ‘도깨비’의 파급효과를 감안, 각종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로 시청자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tvN ‘SNL코리아 시즌8’에서 김준현은 가슴에 검이 아닌 숟가락이 꽂힌 ‘먹깨비’로 등장해 웃음을 끌어냈는가하면, tvN ‘코미디 빅리그’와 KBS ‘개그콘서트’, ‘해피투게더’ 등에서도 예능인들이 공유와 김고은을 연기하며 슬픈 웃음을 선사했다.

‘도깨비’는 광고계도 점령했다. 공유가 입은 코트, 패딩, 니트 등이 패션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으며, 자동차, 가전, 화장품까지 ‘도깨비’ 종영 후 광고 촬영이 한 달치 밀려있을 정도다. ‘도깨비’는 3회만을 남겨놓은 상태이다.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도깨비앓이’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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