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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에 밀린 와인‘女心’서 살길 찾다
맥주 판매량에 밀려 고전 중인 와인업계가 ‘성별 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군분투중이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와인업체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은 최근 여성을 타깃으로 한 와인 브랜드 ‘칼리 콜렉션(the Callie Collection)’을 출시했다.

칼리 콜렉션의 광고에는 여성 4명이 수영장 근처 풀밭에서 돗자리를 펴고 와인을 즐기는 모습이 나온다. 와인 병은 여성 취향의 꽃 이미지가 그려진 보라색 라벨로 장식, 여성을 위한 와인임을 어필했다. 


이 브랜드 담당자 페이지 구즈만은 “여성들이 이런 종류의 감성을 좋아한다”며 ”우리는 여성이 동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순간을 (와인을 통해)축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콘스텔레이션은 최근 승마를 즐기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와인 브랜드 ‘라바지(Ravage)’를 출시했다.

호주 어콜레이드 와인도 지난해 11월 여성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와인 브랜드 ‘타쿠 쇼비뇽 블랑’의 핑크색 버전을 출시했다. 또 25~34세의 판매를 높이기 위해 기존 와인 3종에 과일맛을 넣었다. 회사는 호주에서 이 나이대 와인 소비자 중 74%가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맥주 업체들이 남성성을 부각시겼지만, 와인업계의 성별 마케팅은 낮선 풍경이었다. 그런 와인업체들이 최근 특정 성별에 어필하는 전략을 빼든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와인을 마신다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와인마켓카운실(Wine Market Council)에 따르면 미국 내 와인 소비자 중 여성이 전체의 56%를 차지한다. 22~30세 가운데 와인을 소비하는 비중은 여성이 66%로 남성보다 높았다.

이처럼 여성에 어필하는 와인 마케팅은 맥주와 위스키에 밀린 와인 판매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WSJ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 증류주 판매량은 전년대비 3.4%, 맥주는 2.5% 증가했다. 반면 와인은 2.1% 증가에 그쳤다.

일각에선 특정 성에 어필하는 마케팅 전략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몇몇 초기 시도들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여성을 위해 출시됐던 저칼로리 와인, 핑크색 맥주 등은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링컨 대학의 샤론 포브스 교수는 “이것은 분명 성장하는 시장 분야이므로 전략이 좋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여성만을 위한 와인이 더 열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민선 기자/bonj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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