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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랩] 주담대 금리 3% 돌파…가구당 평균대출금 1억1373만원
집값은 떨어져도 이자는 냉혹하게 올라
3%미만은 2.91%인 전북은행 단 한곳뿐
月 60만원 빚갚고 41.5% 상환 부담 느껴
추가상승 전망에 고정금리 선호도 높아

부동산 관련 ‘쪽집게’ 예측을 자랑하는 한국감정원이 최근 집값 하락 전망을 내놨다. 그런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출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빚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빚내서 집 샀는데, 집값은 안 오르고 이자만 더 낼 처지가 된 셈이다.

▶평균금리 3% 시대…범인은 가산금리=은행연합회가 매달 공시하는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신용등급별 금리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분활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대출금리는 3%를 넘어섰다. 2%대인 곳은 전북은행(2.91%) 단 한 곳에 불과했고 제주은행 대출금리가 3.44%로 가장 높았다.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5곳은 대출금리를 지난해 8월에 한번 내렸을 뿐 최근 6개월간 차츰차츰 높여왔다. 아울러 시중은행 6곳 중 절반 이상이 대금출리의 ‘원가’ 격인 기준금리 변동과 상관없이 이자수익에 기여하는 가산금리를 꾸준히 올랐다. 은행의 가장 큰 수익원인 예대마진을 확대했다는 뜻이다.

집계 결과 KB국민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신한은행은 기준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기간에도 가산금리는 단 한 번도 낮추지 않았다. 반면 우리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기준금리 상승세에도 가산금리를 낮춰 대출금리를 조절했다. 고삐 풀린 가산금리 인상에 “서민을 상대로 한 이자장사”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금리산정 체계를 전반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무서운 상승세에 서민들 “고정금리 대출로”=금리 상승세에 더 오르기 전에 돈을 빌리려는 대출 수요자들은 고정금리로 몰리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최근 주담대 이용 의향이 있는 1935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고정금리(50.4%) ▷변동금리(26.0%) ▷혼합형금리(23.6%) 순으로 선호도가 조사됐다. 고정금리를 택한 이들은 ‘향후 시장금리가 올라도 금리수준이 유지되기 때문에’(59.3%), ‘금리변동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21.8%) 등으로 이유를 답했다. 



아울러 주담대가 있는 1626가구의 평균 대출 금액은 1억 137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6%(808만원) 증가했다. 1억원 이상 대출을 받은 가구의 비율은 52.8%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주담대 이용 가구는 매월 60만원 가령 빚을 갚고 있었고, 이중 41.5%가 월 상환액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자는 늘어나는데 아파트 가격 전망은 흐림
=지난해 가파르게 올랐던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부의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횡보하고 있다. 거래도 뚝 끊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지난해 10월 1만2912건(일평균 430.4건)이던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건수가 12월에는 9450건(일평균 304.8건)으로 크게 떨어졌다. 거래는 새해에 더 얼어붙었다. 1월 들어 현재까지(11일 기준) 아파트 매매 거래 신고건수는 일평균 173.3건(총 1906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일평균 175.2건)보다 낮다.



앞으로의 집값 전망 또한 밝지 않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2일 ‘2016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7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집값이 지난해보다 0.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 전망이 나온건 최근 3년 새(2014년~2017년) 처음이다. 올해 매매거래량은 98만 건으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건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 해 새로 집을 사려는 이들의 입장이 엇갈릴 수도 있다. 일단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 이자상승 위험을 방어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하락세로 돌아선 집값이 언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지 모른다는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김우영ㆍ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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