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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ㆍ노년자살 급증, 왜? ②] 스트레스ㆍ외로움ㆍ빈곤…극단의 길로
- 중년층, IMFㆍ글로벌 금융위기 등 이후 ‘돈의 압박’ 스트레스로
- 노년층의 경우 빈곤ㆍ외로움까지 겹치며 ‘최후의 선택’ 하게 돼
-“사회 안전망 확보, 취약계층 구제해야…정부가 나서야 할 필요”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40대 이상 중ㆍ노년층의 자살 급증은 우리나라가 1997년 IMF(국제금융기금)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두드러진 실업, 가족 해체 등에서 파생된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서 말미암은 스트레스, 외로움, 빈곤이 원인이 돼 사람들을 ‘극단의 길’로 내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2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자살 사망율은 ‘IMF 사태’ 이듬해인 1998년에 이르러 정점에 이르렀다가 이후 약간 감소했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함께 2010년 이후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다. 특히 중년 남성의 경우 자살이 사망 원인의 4위를 차지하는 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40대 이상 중ㆍ노년층의 자살 급증은 우리나라가 1997년 IMF(국제금융기금)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두드러진 실업, 가족 해체 등에서 파생된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서 말미암은 스트레스, 외로움, 빈곤이 원인이 돼 사람들을 ‘극단의 길’로 내몬다는 것이다.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불황 속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경제적인 스트레스는 중년을 넘어서면서 지속돼 노년층의 ‘황혼 자살’까지 이어지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

한국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IMF 사태’ 이후 돈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인 40, 50대 남성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자살로 연결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이 같은 스트레스가 연결되면 중년 자살이 되고, 노인이 돼도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 교수는 “중년 남성에겐 가정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정이 경쟁에서 낙오된 이를 품어줄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했고, 백 교수는 “직장 내 정신건강서비스 제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또 “경제적 위기에 몰린 가장들을 위한 생활비 지원, 취업교육 지원 등도 보다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의학 발달 등으로 노년층의 기대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육체적, 정신적인 노후 준비는 크게 부족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청ㆍ장년 시기에 번 돈을 자녀에게 투자하거나 하는 데다 건강까지 돌보지 않아 육체적ㆍ정신적으로 쇠잔해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건강하고 쇠약한 경우가 많아 육체로는 일을 계속하기 어렵고 생활은 점점 빈곤해져간다. 더욱이 핵가족화로 인해 자녀는 과거와 달리 노인을 봉양하지도 않고 잘 찾지도 않는다. 이 같은 빈곤, 외로움에 신체적 활동까지 여의치 않아 우울증까지 겹치면서 ‘최후의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을 확보해, 정부 주도의 복지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가동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우리 사회의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국가 차원에서 나서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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