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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은행에 꽂힌’ 외국인, 시장은 ‘1분기 고비’ 우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주식시장을 향하는 외국인들의 은행주(株)에 대한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를 보인 은행주들이 ‘많이 올랐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박스권 탈피에 대한 기대감은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비롯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집중매수한 종목들중 은행ㆍ금융주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 들어 1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KB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4종목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들은 KB금융을 660억원 순매수해 7위에 올랐고 하나금융지주는 545억원으로 순매수 상위 10위에 올랐다. 기업은행은(374억원 순매수) 16위에, 우리은행(359억원 순매수) 18위를 기록했다.

은행주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순이자마진(NIM)의 상승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KB금융,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등 6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15조원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외인 순매수 상위 20위에 진입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4개 종목의 지난해 평균 주가상승률은 27.23%였다.

KB금융, 우리은행, 기업은행은 지난해말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Fed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도 상승하고, 그동안 저금리 기조로 하락한 NIM이 반등하며 은행주 실적을 개선시킬것 이란 관측이 주가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은행주가 ‘많이 올랐다’며 보수적인 전망도 나온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높은 수준의 실적개선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특히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 4분기 추정 순익은 1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1조9000억원)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은 금리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이자이익 부진과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일회성 판관비 부담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연내 3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긍정론이 최근에 부각되면서 국내 은행주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국내는 미국과는 여건이 다르다는 점에서 금리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며 “시장 눈높이보다 낮은 4분기 실적을 감안할 경우 당분간 은행주는 좁은 박스권의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성장도 어렵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하고 판관비 절감이 가시화되며 실적이 개선된 지난해만큼 실적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는 한 NIM도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렵고, NIM 개선이 동반하지 않는 한 자산증가를 통한 이익개선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둔화로 1분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가계부채가 급증하면 이자부담이 가중된다는 측면에서, ‘금리인상→가계소비 둔화→통화확장정책 유지→금리인하’로 이어지는 예상 시나리오가 은행주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가는 금리의 방향에 주목하고 있고, 금리는 미국의 금리인상도 중요하지만 국내 펀더멘탈도 무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다”며 “금리인하 논쟁이 불거지면 다시 은행은 힘을 잃을 개연성이 높고, 은행주의 고비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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