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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반기문 귀국 앞서 목소리 높이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자기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고건 전 권한대행이 ‘무색무취’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던 것과 달리 현안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등 권한대행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황 권한대행은 11일 “무엇보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고 헌법 가치 부정세력과 안보저해 세력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등의 ‘국민안전 및 법질서’ 분야 업무보고 자리에서 나온 원론적 언급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공안검사 출신인 황 권한대행의 철학과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일각에선 헌법재판소를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함께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맞불집회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황 권한대행은 10일 국무회의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및 소녀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일관계와 관련해 “양국 정부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하면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이 언급한 ‘모든 당사자’에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는 야권과 부산에서 소녀상을 기습 설치한 시민단체까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당장 야권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입에서나 나올법한 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 권한대행은 새해 들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시작으로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정상급 인사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사실상 정상외교를 펼쳤다.

황 권한대행 측은 새해를 맞아 경제협력 지속 의지를 밝히고 외교공백 최소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역시 고건 권한대행체제 때는 찾아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황 권한대행의 자기 색깔 드러내기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도드라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치권 안팎에선 차기 대선주사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후보들 가운데 반 전 총장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황 권한대행이 반 전 총장 귀국에 앞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계산된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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